농산물 수출이 물량은 증가한 반면 금액은 급격히 줄어 농산물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농협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월말까지 이뤄진 농산물 수출액은 114만2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1만7000달러에 비해 절반을 넘은 54.6%(137만5000달러)가 줄었다.

하지만 이 기간동안 수출물량은 7051톤으로 지난해 4657톤보다 51.4%가 증가했다.

수출물량은 50% 늘었으나 수출금액은 거꾸로 절반이하로 떨어져 농산물 수출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채소류 타격이 가장 심하다.

양배추와 파프리카 등 채소류 수출물량은 지난해 2930톤보다 2.14배가 많은 6295톤이 이뤄졌으나 수출금액은 128만5000달러에서 30만7000달러로 4분의 1수준에도 못 미쳤다.

감귤도 지난해 1713톤에서 715톤으로 58.3%가 줄긴했으나 금액으로는 119만3000달러에서 38만5000달러로 67.8%가 감소했다.

다만 화훼류 수출은 다소 좋아 지난해 14톤보다 41톤으로 2.9배 늘었으며, 금액도 7만4000달러에서 45만5000달러로 6배 증가했다.

올해산 농산물 수출 채산성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도내 농산물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본의 엔저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데다 국내산 가격 폭락이 수출가격 폭락을 초래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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