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자국산 오렌지 수입국인 한국이 MMA물량(최소시장접근물량)을 전량 수입하지 않고 있다며 이에 적극 개입하겠다고 나서 한 미간 통상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보여 온 한 미간 통상마찰 대부분이 미국이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시키기 위해 일방적인 억지주장을 펼쳐 왔다는 점에서 이번 마찰에 대한 정부와 관계당국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발표한 2002년 통상정책 백서 를 통해 뉴라운드 협상에서 한국의 농업분야를 개도국 지위로 인정하지 않겠다며 주 타깃으로 쌀 쇠고기와 함께 오렌지를 지목했다.

무역대표부는 통상정책백서에서 한국의 생산자단체인 제주감귤협동조합은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수입해야 할) 오렌지 관세할당물량의 수입을 통제해 왔다고 밝혔다.

제주감협이 대부분 미국산 오렌지를 수입해 쿼터를 소진해 왔으나 지난 3년동안은 오렌지 수입쿼터가 소진되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무역대표부는 미국은 이 문제와 관련해 감귤류에 대한 한국측 조치가 세계무역시구 규정에 완전히 합치되도록 하기 위해 앞으로 적극 개입하겠다고 밝혀 감협이 수입커터를 전량 수입할 수 있도록 통상압력을 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제주감협 무역사무소는 이에 대해 지난95년부터 98년까지 MMA물량을 전량수입했으나 99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전량을 수입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나 이는 미국의 주장처럼 수입을 통제한 게 아니며 미국의 현지의 문제도 있었다 고 밝혔다.

무소사무소측은 99년인 경우 캘리포니아산 오렌지사 동해피해를 입어 품질 저하로 수입물량이 감소했으며,지난해인 경우도 환율급등으로 원가가 상승해 45억원이나 손해를 봐야 했다 며 미국은 전량수입을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말 그대로 최소시장접근물량으로 반드시 지켜야 할 물량은 아니 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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