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조상원 기자.
 2002년 한·일 월드컵이 하루하루 다가올수록 ‘중국 특수’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엄청난 중국 특수를 기대하는가 하면, 장밋빛 환상은 금물이라는 시각도 있다.

 오는 2008년 올림픽을 유치한 중국은 이번 한·일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해 축구 열기가 후끈 달아올라 있으며 월드컵을 관람하기 위해 한국으로 향하려는 축구관광 신청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특수 그 중심에는 치우미가 있다
 우리의 붉은악마처럼 열광적인 축구 팬인 이들 치우미들은 중국 내에 800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중 1%만 한국을 찾아도 80만명에 이른다는 가정을 세워볼 수 있으나 수송이나 숙박 등 수용능력을 감안할 경우 사실 80만명의 방문은 실제로 이뤄지지 않는다.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가 교통개발연구원에 의뢰한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월드컵 기간 중 입국하는 중국관람객은 약 6만명 정도 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 축구전문지 「주치우」는 한국에서 월드컵 예선 3경기를 치르는 중국팀으로 인해 발생하는 직·간접적 중국특수가 26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지역의 경우 경기관람을 위해 찾는 치우미가 적어도 2만5000여명은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제주를 거쳐가는 중국 월드컵 관광객까지 합칠 경우 최소 3만명은 웃돈다고 할 때 300억원 이상의 직접효과를 낳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나 제주발전연구원, 한국은행 제주본부 등의 기관·단체들이 월드컵 기간동안 내도 하는 외국관광객이 최소 5만5000명에서 최대 7만명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이중 절반은 중국특수가 담당할 것이라는데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관건은 입장권
 광동성 중국청년국제여행사 관계자는 서귀포에서 열리는 중국-브라질전 관람을 포함한 2박3일 한국여행상품이 1만위앤(한화 약 170만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입장권이 없어서 상품판매에 곤란을 겪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 여행사들과 축구 관련 단체들에 입장권을 구해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일부 여행사는 간부들을 한국으로 파견하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입장권이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핵심을 말해주는 대목으로 우리로서는 중국특수가 입장권의 향배에 따라 좌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중국 예선전 3경기 입장권 중 중국축구협회에 배정된 1만1030장을 풀었을 때는 판매에 들어가자마자 순식간에 동나면서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지만 최근 입장권이 모자라면서 열기도 다소 시들해졌다.

#이탈자 문제로 골머리
 중국 내에서 한국으로의 관광객 송출을 전담하는 여행사는 65개. 이들 65개 사만이 중국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아 관광객을 모객해 한국으로 넘겨준다.

 최근 한국여행에 나섰던 중국관광객 40여명이 집단이탈 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여행사들은 심리적으로 급격히 위축돼 있다. 집단이탈이 발생하면 여행사로서는 치명적인 제재를 받고 3차례 이상 누적되면 간판을 내려야하는 등 처벌조항이 강력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여행사들은 입장권을 구하는 것 못지 않게 예상이탈자를 가려내고 이탈을 방지하는데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실 이번 월드컵 관람을 위장해 들어와 불법체류자로 남을 이탈자가 꽤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현재 비자발급 기간이 45일이나 걸릴 정도로 너무 늦는 데다 까다롭다는 것도 중국특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다 국제축구연맹이 입장권 실명제를 천명하고 있는 것도 여행사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해소시켜 주지 못하고 있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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