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돼지고기의 일본 수출이 오는 26일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내 관련 업계의 수출 준비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수출용 냉장시설 확충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8일 농림부에 따르면 일본측은 오는 16일쯤 일본 가축전염병예방법시행규칙을 개정하고, 18일께 한국산 우제류 축산물 수입위생조건을 제정하는데 이어 19일에는 수출검역증명서를 협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우리측 역시 19일께 수출작업장을 지정, 일본측에 통보할 계획으로 실제적인 수출까지 약1주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체적인 일정이 드러나면서 도내 양돈농가와 축산농협 등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수출돼지 도축장인 제주축산농협공판장의 경우 지난 2일부터 수출용 돼지 도축 작업에 들어가 8일까지 5211두를 처리했다.

하지만 ‘냉장시설’ 확충 등의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축협 공판장내 냉장시설을 풀 가동했을 때 처리할 수 있는 물량은 1800~2000두. 하지만 양질의 냉장육을 유지하고 내수 물량까지 전부 소화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200두를 추가로 관리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

실제 지난 연말 설을 대비해 물량이 몰리면서 2800두를 도축, 700두 정도를 계류하는 등 곤욕을 치렀었다.

이를 위해 제주축협은 도에 300~360㎡의 공간과 냉각기 등 냉장 시설을 포함, 13억원 규모의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지만 사업특성상 완공까지는 5~6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변수방 제주축협 조합장은 “당장은 어려움이 없지만 추석 등이 겹칠 경우 수출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며 “수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도 수출용 돼지고기 전용 냉장실 증설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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