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시에서 의사구제역에 걸린 돼지가 2년여만에 발견돼 제주산 돼지고기 일본수출이 잠정 중단됐다. 농림부는 3일 “의사구제역 발생사실을 일본측에 즉각 전달했다”며 “현재 정밀 역학조사가 진행중으로 구제역 진성 여부가 나와야 수출중단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으나 일단 의사구제역으로 판단된 만큼 당분간 돼지고기 선적을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같은 농림부의 방침이 확정되자 이날 돼지고기 수출업체들에게 당분간 선적을 하지 말 것을 요청했으며, 업체들 역시 구제역 여부가 최종 확인될 때까지 수출업무를 잠정 중단키로 했다.

제주양돈축협 관계자는 “일본 바이어의 수입요청이 올 때까지 당분간 수출을 중단키로 했다”며 “물량 확보를 위해 도축은 하되 오늘부터 냉동·냉장 제품화는 중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돼지고기 일본수출은 지난 29일 한 차례 선적한 후 앞날을 기약할 수 없게됐다.

최종 구제역 양성반응은 4일 오전 밝혀질 예정으로 만약 양성반응이 나올 경우 일본 수출이 지난 2000년처럼 치명타를 입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게 됐다.

서규용 농림부 차관은 “구제역으로 판명되면 일본측과 돼지고기 수출을 계속할 것인지 별도의 협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후 정부중앙청사에서 이한동 총리 주재로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어 범정부적인 방역대책을 추진키로 했으며 농림부는 차관을 위원장으로 한 구제역비상대책본부를 설치, 24시간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제주도도 이날 타지역 우제류 동물에 대한 전면 반입 금지 조치를 내리고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또 공·항만에서의 방역 강화와 농가들도 자체적으로 철저한 방역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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