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경기대회가 점점 다가오고 있지만 항공사들은 월드컵 특수를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제주기점 국내선 6월중 예약률은 13일 현재 평균 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해 6월 탑승률이 70%를 웃돌았던 제주∼서울이나 제주∼부산 노선 역시 올해에는 작년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브라질과 중국 경기가 열리는 6월 8일과 전날인 7일 예약률은 40%로 예년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슬로베니아와 파라과이전이 열리는 6월12일 국내선 예약률은 20%다.

아직 시간이 남아있긴 하나 16강이 열리는 6월15일에도 노선별로 20∼30%대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월드컵 기간 중 국내선 심야항공기 운항 일정도 확정되지 않고 있으며 양항공사들 역시 제주기점 노선에 검토 중이던 특별기 투입도 미정인 상태다.

다만 상하이-제주 노선을 운영하는 아시아나항공과 중국동방항공의 경우 중국전의 영향으로 6월7일 예약률은 100%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후 예약인원은 편당 10∼20명밖에 되지 않아 승객 없이 운항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항공사 관계자들은 “월드컵 기간을 피하려고 단체나 수학여행, 기업체들이 행사일정을 앞당기면서 4∼5월 탑승률이 예년보다 오히려 높았다”면서 “지방선거까지 겹치면서 손님들이 없어 오겠다고만 하면 40% 할인율이라도 적용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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