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감귤선과기 시스템이 오히려 감귤의 맛과 신선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농협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농협선과장을 비롯한 도내 선과장에 보급돼 있는 감귤선과기는 감귤 표면에 뭍어 있는 먼지 등을 제거하기 위해 물 세척을 한 후 대형 선풍기를 이용해 건조시킨 후 감귤에 빛깔을 내기 위해 다시 코팅처리 한 후 고온으로 건조시키고 있다.

그러나 물 세척으로 인해 수분이 감귤에 흡수돼 당도가 떨어지고 코팅감귤을 건조시키기 위해 142~205도 고온의 열을 가함으로써 신선도가 저하되고 있는 실정이다.

감귤이 출하도중 부패과가 발생하면서 감귤 전체 이미지를 저하시키는 이유중 하나가 바로 이같은 선가과 시스템 때문이라고 농협은 밝히고 있다.

농협은 현재의 물세척 방식 대신에 브러시나 공기흡입방식으로 개선하고,고온의 열을 가하지 않고도 코팅 감귤을 건조시킬 수 있도록 선과기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선과기 1대당 구조개선에 대략 1000만원의 자금이 소요돼 농협 소유 선과기를 개선하는 데만도 50억원이라는 자금이 필요한 실정이다.

지역본부 관계자는 “조합과 생산농가의 힘만으로는 부족한 만큼 지방자치단체에서 소요자금 일정부분을 부담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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