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퍼들의 발걸음이 제주로 몰리고 있다. 지난달 21일 국제자유도시추진에 따른 조세제한특례법 개정으로 도내 8개 골프장 그린피가 인하된 이후 골퍼관광객들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단 그린피 인하에 따른 국내관광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특히 재경부와 업계간의 인하폭 이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린피 인하에 따른 메리트는 충분히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년 동기대비 최고 갑절이상 증가=골프업계에 따르면 그린피 인하가 시행된 이후인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8일까지의 도내 8개 골프장의 정규홀 입장객은 6만8634명. 지난해 같은기간 4만9127명보다 무려 40%(1만9507명)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평소 증가율이 10% 내외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대단히 높은 신장율이라 하지않을 수 없다.

부문별로는 도내 이용객이 1만9000여명으로 전년보다 23% 증가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6%를 보인반면 국내 이용객은 3만8000여명으로 지난해 2만1000여명보다 75%나 늘어나는 비약적인 성장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주중의 신장세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 기간에 도내 골프장을 찾아 주중 골프를 즐긴 국내 관광객은 2만1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9833명의 갑절을 넘는 115%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린피인하 메리트 충분하다=이처럼 국내 골퍼들이 제주를 찾는 발걸음이 붐비는 것이 그린피 인하에 따른 효과를 빼고는 설명할 수 없다. 일부 월드컵 기간을 피해 앞당겨 찾은 수요도 있지만 사실상 그것은 미미한 수준이다.

현재 도내 골프장의 주중그린피는 7만9000∼10만1000원이고 주말은 10만원∼17만1000원이다. 타지역 골프장의 경우 올봄 그린피를 인상, 입장료가 주중 평균 13만원이고 주말 15만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제주는 평균 5만원이상 저렴하다.

이같은 그린피인하에 따른 메리트는 여행업계도 인정하고 있다. 서울소재 제주전문 골프투어업체인 올리브항공 관계자는 “패키지상품으로 구성할 경우 제주는 설악권이나 경주권과 함께 판매에 들어가는데 왜이렇게 싸냐는 문의를 많이 듣는다”며 “가격을 비교해서 제주를 많이 예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골프전문 여행사 관계자도 “그린피 인하분을 제대로 반영했느냐는 논란은 차치하고 어쨌든 인하에 따른 메리트는 나타나는게 분명하다”며 “가격차이를 느끼는 고객이 늘어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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