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검출 씨감자 처리를 놓고 국립식물검역소와 수입업체 등이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이는가 하면 관련 자료를 명확히 공개하지 않아 농가들이 반발하고 있다. 30일 관련 농가 등에 따르면 국립식물검역소에서는 지난 21일 ‘TRV’검출 발표 이후 ‘선별 폐기’와 씨감자로는 사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개별 농가에 보냈다. 중간 판매상과 수입업체 측에서는 ‘씨감자 바이러스는 전부터 있어왔던 만큼 선별만 하면 문제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상태.

하지만 대관령 감자 연구소 등 수입업체가 주장하는 검증기관의 연구결과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는가 하면 도내 일부 연구시설에서는 제대로 답변조차 해 주지 않고 있다.

때문에 처리난에 빠진 농가들이 단체로 관련 정보 공개와 보상 대책을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대정 지역에서는 70~80농가가 31일 대책위원회를 발족, 씨감자 문제 해결과 관련한 정부와 관련업체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로 했다.

성산 지역에서도 관련 농가들이 모여 식물검역소와 판매상 등의 미온적 태도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 농가들은 “바이러스 검출 사실만 발표했을 뿐 토양 잔존 여부 등과 관련한 내용은 전혀 규명되지 않은 데다 문제가 된 일본산 씨감자 구입 농가 확인 요청에도 식물검역소와 무역업체, 중간 판매상 등이 모두 입을 다물고 있어 보상과 관련한 논의조차 못하고 있다”며 “1년 농사는 물론 농가 생계와 직결된 문제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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