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역의 구제역 발생이 돼지에서 소까지 확산되는 가운데 일본측의 부정적인 반응으로 연내 돼지산 돈육의 수출 재개가 점차 불투명해지고 있다. 안정세를 보였던 구제역이 지난 2일 경기도 평택에서 발생한 이후 지난 7일 경기도 안성에서 추가 발생했다. 특히 돼지에서만 발생하던 구제역이 젖소로 옮김으로써 방역당국의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구제역의 잇단 발병으로 올해내 타 지역의 청정국 인증 계획이 거의 물 건너간 데다 이 지역들과 함께 일본수출 불가지역으로 묶인 제주도의 일본수출 재개 역시 가망이 없는 쪽으로 굳혀지고 있다.

농림부는 당초 최종 살처분 종료일인 지난달 25일을 기점으로 약 25일 경과한 오는 21일 이동제한 해제와 구제역 종식을 선언하는 한편 90일 이후 국제수역사무국에 청정국 인증을 받을 계획이었으나 구제역 추가 발생으로 가능성이 극히 떨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제70차 국제수역사무국 총회에서도 한국측이 비공식적으로 일본대표와 접촉을 갖고 “국제수역사무국 청정국 재인정 전에 돼지고기 수출재개 협의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일본측은 “내부규정상 어렵다”는 답변을 했다.

이같은 상황에 월드컵과 지방선거로 주민들의 운집이 불가피, 전파 가능성이 높은 데다 구제역 바이러스의 잠복기간이 최장 200일이어서 구제역 종식 없는 돼지고기 수출 재개는 현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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