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관광업계가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8강 진출 드라마를 엮어내자 전혀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에 난감해 하고 있다. 첫 16강에 진출하면서 고조되기 시작한 국민적 축구열기가 난적 이탈리아를 물리치고 8강에 입성하자 8강전이 열리는 22일 당일 골프장과 항공좌석 예약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도내 골프장에는 8강진출이 확정된 19일부터 시간변경에 대한 문의와 함께 예약취소가 쇄도하고 있다.

한 골프장의 경우 벌써 20여팀 예약이 취소되는 등 도내 8개 골프장 전체적으로는 100여팀이 자발적 또는 시간변경 수용불가로 취소되는 등 사실상 22일 오후는 개점휴업 상황이다.

항공사도 오후 2시30분부터 6시까지 예약률이 공황상태를 보이고 있다.

22일 대한항공의 김포발 제주행 오후 2시50분 항공기는 20%(49명)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는 등 전체적으로 50% 미만이고 예약고객 이탈은 계속되고 있다.

호텔에서는 아직 세미나 등 연회장행사가 취소되고 있지는 않지만 시간변경 요구과 함께 세미나장에 대형스크린을 설치해 달라는 요구로 전전긍긍이다.

제주경마공원은 대회당일 낮 12시30분부터 시작되는 10경주중 오후3시 이후 열리는 4개 경주는 매출손실에도 불구하고 아예 포기하고 입장객들을 위해 축구경기를 중계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주말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평균 주말관광객의 절반수준인 7000여명 선에 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90년 이후 최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골프장 관계자는 “비록 한국팀의 8강 진출로 인해 영업에 타격을 받고 있지만 예약했던 고객을 비롯해 모든 국민들이 태극전사들을 응원함으로써 한국팀이 스페인을 물리치고 4강에 우뚝 서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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