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9회째를 맞는 제주억새꽃축제가 제주의 가을을 대표하는 관광이벤트로서의 역할에 한계를 드러낼 우려를 낳고 있다. 예산이 늘어나기는커녕 30%이상 대폭 줄어든 데다 일정도 올해는 예년보다 하루 축소될 계획으로 있는 등 축제를 위한 축제개최에 머물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제주관광의 가을철 이벤트로 열리고 있는 억새꽃축제를 오는 10월 12·13일 이틀간 여는 것으로 잠정결정하고 프로그램 등 세부추진계획 마련에 들어갔다.

하지만 올해 축제는 일정도 예전의 사흘에서 이틀로 줄어든 것은 물론 예산도 지난해 1억원에서 7000만원으로 줄어 담아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축소될 위기에 처해있다.

더구나 올해는 지난해 열렸던 오라관광지구의 사업자인 쌍용이 국제자유도시 추진과 맞물려 본격적인 사업착수에 들어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에 따라 생각지도 못했던 장소 문제까지 등장했다.

관광협회는 오라관광지구를 사용 못할 경우를 대비해 다른 장소를 물색하고 있으나 축제테마인 억새가 많고 접근성을 동시에 갖춘 장소를 고르기가 쉽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