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 라마순이 영향으로 국내선 171편과 국제선 15편이 결항한 5일 제주국제공항의 전광판이 온통 발간 글씨로 결항을 알리고 있다.<김대생 기자>
기상악화라는 여름철 제주관광의 가장 큰 복병을 만난 관광업계는 예상치 못한 손실에 한숨만 내쉬고 있다. 5일 새벽 제주지방에 태풍경보가 발효되면서 제주출발 2편을 제외하고는 제주와 연결되는 모든 항공편이 끊겨 외국인 관광객 1100여명을 비롯해 내국인 관광객 8000여명 등 이날 하루만 9000여명이 들어오지 못했다.

이로 인해 도내 각 호텔은 잇따른 예약 취소로 몸살을 앓았다. 서귀포칼호텔 230실을 비롯해 신라와 롯데호텔이 170여실씩 취소됐으며 세미나도 5건이 취소되고 1건이 연기됐다.

이 같은 상황은 산북에 위치한 호텔들도 마찬가지. 크라운프라자호텔은 5일 예약객실 절반이상이 취소됐으며 그랜드호텔도 일본인 관광객이 예약한 객실 300실이 취소된 것을 비롯해 5·6일 이틀간 670여실이 취소되는 등 큰 손실을 입었다.

이외에도 렌터카업체나 전세버스업체, 관광지, 골프장 등의 연계손실까지 합치면 도내관광업계는 5일 하루에만 50억원 가까운 관광수입 손실이 예상되고 6일 취소분까지 합치면 피해액은 7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태풍은 특히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로 이어지고 있어 피해가 더 큰데다 항공기 결항사태가 6일까지 이어진다면 관광업계가 입는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호텔 관계자는 “천재지변으로 인한 것을 어찌하겠느냐”면서도 “하늘이 원망스럽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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