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부터 노사간 뜨거운 감자였던 주5일 근무제가 지난주 금융권이 첫 시행에 나서면서 마침내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아직 실시초기여서 시행에 따른 변화된 모습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본격적인 여가활용이 시작되는 하반기부터는 오전 근무를 마친 후 무기력하게 TV나 보면서 시간을 때우던 지금까지의 주말풍경은 상당 부분 변화가 불가피 하게 됐다.

△여행업계 바쁘다 바빠=주5일 근무제 실시로 관광업계는 국민관광 총량이 2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행업체에서는 2박3일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국·내외 여행상품 개발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으며 벌써 일부는 토요휴무 여행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금요일 저녁 출발 2박3일 괌여행을 비롯해 기존에는 목포에서 1박을 해야 가능했던 홍도여행도 당일 접근이 가능한 상품으로 출시됐으며 남해안의 우이도, 백도를 비롯해 사찰여행, 농·어촌 체험 무박∼1박2일 또는 2박3일 상품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이는 서해안·중부고속도로의 개통을 비롯해 영동고속도로가 확장·개통되는 등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인데 앞으로도 예전에 불가능했던 여행상품이 넘쳐날 전망이다.

더구나 각 지자체를 비롯해 지방여행사들도 국내여행업체를 대상으로 한 국내 팸투어를 강화하면서 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제주관광 수혜 어떻게 될까=국내 관광의 1번지라고 자처하는 제주관광에도 주5일 근무제 가 호재인 것만은 분명하다.

가장 선호하는 제주관광 일정이 2박3일로 지금까지는 여름휴가나 일요일을 전후해 연결되는 국경일 연휴밖에 없었는데 주5일 근무제로 제주관광에 나설 수 있는 기본토대가 대폭 확대된다.

주5일 근무제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근본적으로 갖고 있는 제주관광의 한계로 인해 혜택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는 가까운 강원도나 경관 좋은 강변 등 주변 휴양지로 대부분 향할 것이라는데 기초하고 있다. 이곳들은 출발시간에 상관없이 자가용을 이용해 떠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항공료 등 적지 않은 여행비용도 제주행을 부담스럽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 큰 차이가 없는 괌이나 사이판 등 주변 해외휴양지로 향할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 있다.

그 근거로 우리와 상황이 비슷한 일본 오키나와가 주5일 근무제 실시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 증가로 국내관광객이 거의 늘지 않았었던 것이 좋은 예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호재는 맞지만 큰 기대를 갖고 있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라며 주5일 근무제를 바라보는 업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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