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유통처리계획을 수립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는 농업관측통계가 기관마다 제 각각 다르게 발표되면서 정책수립에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정보센터가 8월1일자로 발표(조사는 7월20일)한 채소류 재배의향면적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3년산 마늘 재배면적은 전국적으로 올해보다 약 7% 감소한 3만1000㏊에 33만3000톤이 생산되나 제주지역은 2.1%가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농협제주지역본부가 7월15일 도내 주산단지 12개 농협별로 재배농가 20명(총 2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올해보다 18.9%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 증가율로 따진다면 9배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국산 마늘에 대한 긴급수입제한조치가 2002년 말로 사실상 해제돼 내년도 마늘농사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상황에서 이처럼 기본통계마저 큰 차이를 보임에 따라 과연 누구 발표에 맞춰 농사를 지어야 할지 농민들로서는 불안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기본통계의 오차는 다른 작물도 마찬가지다.

 조생양파인 경우 농업관측센터에서는 제주지역은 30.6%나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으나 농협은 22.9% 감소로 나타났으며 양배추는 농업관측센터(9.6% 감소)와 농협(14.1% 감소)이 4.5%포인트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당근과 쪽파만 7%대와 0.9%대로 감소할 것으로 비슷하게 조사 발표됐다.

 농협 유통지원팀 관계자는 “농협은 농가 재배의향 면적을 합산한 결과를 발표하며, 농업관측센터는 농업인들의 재배의향을 수집분석 한 후 농업 및 통계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작성한 것으로 다를 수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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