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V(담배얼룩무늬바이러스) 감염 씨감자 보유농가가 당초보다 갑절이나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감염된 씨감자 재파종 방지가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식물검역소 제주지소는 5월21일 일본산 씨감자에서 TRV가 검출됐다는 사실을 발표하면서 도내 일본산 씨감자 보유농가는 277농가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 마을에서 2~3명의 농가가 수입업체로부터 씨감자를 공동으로 구입하면서 한 농가의 명단만을 올렸거나 또 이 씨감자로 파종 후 수확한 씨감자를 다시 분양 받은 농가들이 있어 실제로 TRV 감염 씨감자를 보유한 농가는 600여 농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일 ‘일본산 감자종자 제주도 피해농가 대책위원회’가 각 읍면별로 일본산 씨감자 보유농가를 조사한 결과,대정읍지역이 100농가,성산 120농가,구좌 330농가,안덕 20~30농가,그리고 애월 20농가 등 총 600농가로 나타났다.

대책위 관계자는 “이는 각 읍면별로 대책위원으로 활동했던 농가에서 조사한 것으로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실제 재배농가들에 따르면 ‘수확 후 이웃 농가들에게 분양한 것을 감안하면 3배 정도는 될 것’으로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번 문제가 된 씨감자를 정식 수입업체가 아닌 육지부 업체를 통해 비공식적으로 가져온 농가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TRV 감염 씨감자 보유농가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빠른 곳에서는 이번주부터 파종에 들어가는 만큼 행정당국에서 문제가 된 씨감자 보유농가 파악과 함께 파종 방지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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