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제주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

재방문 늘었지만 지출 비용·체류 기간 감소…'인증'욕구 ↑
휴양 목적 부각, 관광물가 인식 전환·마케팅 세분화 주문

제주 방문 관광객 패턴이 '확' 바뀌었다. 저비용 항공사 확대로 접근성이 좋아진데다 '가심비'에 있어 해외여행에 준하는 만족도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주요 선택 요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고부가가치'질적 관광에 대한 제주도의 정책 해석과 더불어 지난해 일본 무역 마찰과 최근 코로나 19 사태 등을 통해 획득한 '힐링' '칠링' '요양' 등의 키워드를 적절히 반영해야 할 과제가 부각됐다.

△ 제주 '종종' '알뜰'하게

제주관광공사는 7일 '2019년 제주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2014년 국가승인통계 인정을 받았다. 지난 한 해 동안 제주국제공항 등 주요 관문에서 제주도를 방문하는 만 15세 이상 총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조사에서 내·외국인 관광객의 제주여행 만족도(5점 만점)는 각각 4.34점, 4.09점을 기록했다. 내국인 만족률(매우 만족+만족 응답률)은 2016년 77.4%에서 2017년 81.4%, 2018년 91.4%, 2019년 93.8%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 만족률도 2018년 83.4%에서 2019년 90.5%로 올랐다.

2019년 제주도 내국인관광객 실태조사[제주관광공사 제공]

지난해 기준 내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율은 69.6%로 전년(68.7%)보다 소폭 상승했다. 평균 2.70회 방문했다. 외국인 관광객 재방문(평균 2.42회)률은 32.1%로 전년 32.9%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한일 외교 마찰로 하반기 일본 여행이 원만치 않았고, 중국 사드보복 여파가 다 가시지 않은 상황 등이 반영됐다.

다만 내국인 중 30·40대 관광객, 외국인 중 비중국 중화권 관광객의 재방문율이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 포착됐다.

내국인 체류기간은 2017년 4.49일·2018년 3.95일에서 지난해 3.55일, 외국인도 같은 기간 4.49일·4.9일·4.53일로 줄었다.

지난해 내국인 1인당 평균 지출 여행경비는 46만9039원으로 2018년(51만5825원) 대비 9% 줄었다. 개별여행객(전체 96.3%)을 기준으로 숙박비(9만5508원→7만9310원)와 차량 임대비(4만2268원→3만6148원), 항공료(12만5467원→11만3875원) 등이 모두 감소했다.

외국인 1인당 지출경비도 2018년 1339.4달러에서 지난해 1186.7달러로 줄었다.

2019년 제주도 외국인관광객 실태조사[제주관광공사 제공]

△ '다시 찾는' 부합 접근 시급

내국인, 외국인 관광객 대부분이 여가·위락·휴식(목적별)을 위해 제주를 찾았다.

내국인의 제주여행 주요 활동 1순위는 자연경관 감상(99.2%)이었다. 맛집 여행은 2017년 74.6%에서 2018년 96.3%로 급등한 이후 강세(2019년 97%)를 이어갔다. 20대(99.6%)와 개별여행객(99.7%)이 특히 선호했다.

접근성이 좋아졌다는 것은 관광객 특성에 따른 맞춤형 대응이 보다 촘촘해져야 한다는 의미라는 점도 강조됐다. 

'자연경관'감상 선택 이유는 제주살이 정보와 방송 등을 통해 간접 경험과 인증 욕구 해소로 연결된다. 내·외국인 모두 단기 휴가 일정에 알맞은 거리와 항공편을 구하기 쉽다는 점을 우선했다.

20대는 '혼자' '뚜벅이'를, 30대와 40대는 제주살이 희망을 검색했다. 휴가와 명절 등 연휴에 '시간을 내 찾는' 관광지라는 점, 가족을 동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됐다.

지난해 '보이콧 일본'영향으로 제주를 목적지로 선택하는 경우가 늘었고,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휴양 등의 목적으로 제주를 희망하는 관광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마케팅에 반영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내국인이 느끼는 '관광 물가'에 대한 불만이나 외국인의 '소통 불편'은 고질적이지만 정보 공개 등 접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관광물가지수 산출을 통한 제주지역 관광물가 현황 평가'보고서(2016)를 보면 제주의 소비자물가와 생활물가 상승률과 생필품 가격 수준은 전국평균과 비슷하다.

다만 특별함을 위해 지불 해야 하는 '경험비용'과 다양한 먹거리 정보를 제공하고, 지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장치를 서둘러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관광객들은 제주 첫 방문 때 '전통시장'을 선호했다. 휴가·순수여행객의 60.5%는 전통시장을 찾았다. 완전패키지여행 참가자의 50.1%는 토산품 판매점을 이용했다. 재방문 횟수가 늘어날수록 전통시장 대신 면세점에서 지갑을 여는 비율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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