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지지를 위한 유통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각 농협별로 적립하고 있는 농산물 유통손실보전자금이 천차만별이다. 26일 농협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도내 20개 회원 농·감협이 적립해 놓은 유통손실보전자금은 2001년말 잔액기준 147억6500만원이 적립돼 있다. 조합별 평균 적립액은 7억3825만원이다.

유통손실보전자금은 농산물 가격 폭락에 따른 가격지지를 위해 산지폐기·수매 등에 따른 손실이 발생할 경우 손실액을 보전하는 충당금으로 각 조합은 연말 결산 때 당기순이익(손실) 중 일부를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적립하고 있다.

도내 농협은 이 자금을 지난해 과잉생산으로 가격파동을 겪었던 마늘수매와 올해 초 양배추·양파 산지폐기 등에 사용했다.

유통손실보전자금 적립이 주 취급 농산물의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도내에서 재배되는 대부분의 농산물이 가격 파동을 겪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는 각 조합별 사전준비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기도 하다.

하지만 각 조합별 적립금 규모가 최대 14억7500만원(제주시농협)에서 최소 9400만원(효돈농협)까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도내 20개 농·감협 중 농산물 판매액 대비 적립금 비율이 가장 높은 조합은 하귀농협으로 2001년 기준 84억7900만원 판매에 13억900만원(잔액기준)을 적립, 판매액 대비 15.4%를 적립해 놓고 있으며 김녕농협은 12.5%(12억8800만원), 그리고 조천농협은 10.1%(11억4600만원)를 마련한 상태다.

반면 감협은 0.80%(11억1700만원), 효돈농협 0.83%(9400만원),그 리고 중문농협은 0.14%(3억1500만원)에 그치는 실정이다.

지역본부 관계자는 “적립금을 많이 쌓아두면 좋지만 조합별로 사정이 다르다”면서 “특히 자금사용이 채소류에 집중돼 채소류를 주로 취급하는 조합은 적립금이 많은 반면 감귤 조합은 다소 적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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