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제주관광공사 조사 '해외여행 대체' 응답…관광수익 628억 예상
맛집여행·야외관광 계획 많아…박물관·테마공원 지난해 1위서 5위

오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황금연휴'에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박물관·테마공원 대신 맛집 여행과 오름·올레 걷기에 나설 의향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밀집된 실내 관광지보다 야외 관광지 선호 경향이 나타났지만 음식점에 대한 철저한 방역 대책도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사장 박홍배)는 지난 25~26일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황금연휴 제주여행 계획 설문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번 제주여행에서는 예년과 달리 야외활동을 즐기겠다는 응답이 급증했다. 맛집 여행을 하겠다는 응답이 61.6%로 가장 높았고 이어 자연경관 감상(58.9%), 산·오름·올레 트레킹(47.8%), 호캉스(46.7%)가 뒤를 이었다. 

박물관·테마공원 방문은 지난해 5월 실태조사에서 46.5%로 1위를 차지했지만 이번 연휴에는 22.5%로 가장 낮은 순위로 떨어졌다. 반면 자연경관이나 오름·올레 등은 같은 기간 12.4%와 18.2%에서 50% 내외로 올라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반영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중복응답 2가지)도 '밀집된 공간에서의 실내감염'이 67.4%, 비행기·공항내 감염이 57.1%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방문 예정 지역은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가 53.8%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라산·오름 38.5%, 우도 35.3%, 중문관광단지 34.1%, 곽지·한담해변 31.8%, 이중섭거리·서귀포올레시장 28.7%, 협재·금능해변 26.2%, 용담해안도로 25.9%, 마을관광 24.0%, 함덕해변 23.9%, 월정·세화해변 20.5%, 표선해변 14.6% 순으로 나타났다.

28일 오전 제주도 관계자들이 제주국제공항 입구에 세워진 돌하르방에 마스크를 씌우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여행을 선택한 이유는 '해외여행 대체지로 적절해서'가 56.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그 다음으로 '청정한 자연환경'(35.3%)의 응답률이 높았다.

예상 체류기간은 평균 3.86일, 1인당 지출 비용(항공료 제외)은 평균 35만750원을 예상했다.

제주도관광협회가 예상한 17만9000명이 방문할 경우 소비액은 628억원이다.

제주관광공사 연구조사센터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인한 밀집된 공간 기피, 야외활동 선호, 시설 위생상태 고려 등이 여행 트렌드에도 당분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30일부터 모든 입도객을 대상으로 37.3도 이상 발열시 건강기초조사서 작성 및 검체 검사, 1m 거리두기 등 강화된 특별입도절차를 가동한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