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협회제주도회 "업체 도산 위기…관련 업계 연쇄피해"
BCT 화물운전자-시멘트 업체 간 조속한 협상 타결 호소

제주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운전자들의 파업으로 다수의 건설현장이 멈춰서면서 피해가 심화되고 있다. 건설업계가 조속한 협상 타결을 호소하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대한건설협회제주특별자치도회(회장 장태범)은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레미콘 생산이 전면 중단돼 공사가 중단되는 건설현장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며 "우선 파업을 중단하고 시멘트 업체와의 대화로 협상이 조속히 타결되길 강력하게 호소한다"고 7일 밝혔다.

도내 BCT 운전자들은 지난달 10일부터 시멘트의 안전운송운임 인상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시위가 격화되며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지는 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시멘트 원료를 받지 못한 도내 레미콘 공장 24곳은 레미콘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건설협회 제주도회는 "도내 건설업체 대상 피해 현황을 조사한 결과, 관급·민간공사 구분할 것 없이 도내 대부분 중단돼 피해가 막심하다"며 "공사기간을 못 맞춰 지체상금 발생, 간접비 증가, 입찰참가 불이익 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연쇄효과로 원도급사의 피해가 하도급사, 건설기계업자, 펌프카업자 뿐만 아니라 전기·소방 등 관련업계까지 번져나가고 있다"며 "저소득 일용 근로자들의 생계유지가 우려되고, 결국 건설업계에 자금이 돌지 않아 도산하는 업체도 늘어나 지역경제에 나쁜 영향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금은 생존을 걱정해야할 정도로 경제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으로 모든 경제 주체들이 서로 양보하고 합심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건설산업을 떠나 지역경제 기반 자체가 와해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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