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제주협의회 18일 ㎏당 2000원 결정…정부수매가보다 낮아
제주마늘생산자협회 등 기자회견 "생산단가도 안돼…철회하라"

수확철에 접어든 제주 마늘의 농협 수매가격이 생산단가를 밑도는 ㎏당 2000원으로 결정되면서 마늘 농가들이 반발하고 있다.

㈔제주마늘생산자협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은 18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마늘 생산농가를 우롱하는 수매가 결정을 원천 무효화 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마늘제주협의회는 지난 15일 농협 제주본부 회의실에서 임시총회를 갖고 올해산 마늘 수매단가를 ㎏당 2000원으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잠정 결정된 올해산 수매가 2500원이나 올해 정부 수매가인 2300원보다도 적은 것이다.

게다가 2014년 1750원, 2015년 2500원, 2016년 4200원, 2017년 3200원, 2018년 3000원, 2019년 3000원 등 2016년 이후 3000원 이상을 유지하던 수매가격이 6년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농가의 반발이 극심해지고 있다.

㈔제주마늘생산자협회 등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주마늘 농가들은 제주마늘생산자협회를 만들어 사전 면적조절 등 마늘가격 안정을 위해 노력했지만 수매가 2000원 결정으로 우롱당했다"며 "농협 계약물량 가격이 정부수매가격보다도 떨어질 것이라 상상조차도 못했는데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았다"고 호소했다.

이어 "기존 계약된 단가도 생산비에 못미쳐 정부와 지자체, 농협중앙회에 수매가 인상을 요구하는 투쟁을 벌여왔는데 불구하고 이런 결정을 내린데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주산지 제주마늘협의회 농협조합장의 사과와 함께 일방적으로 결정한 수매가를 철회하고 원천 무효화 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제주지역 국회의원과 원희룡 도지사를 향해서도 정부·도정 차원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며 관철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