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 연령대에서도 발병률이 높은 실명 질환 중 하나인 망막박리. 대표적인 원인으로 노화를 꼽을 수 있지만 고도 근시, 외상, 망막 질환 등으로 10대 청소년 및 20대 젊은 층에서 많이 관찰된다. 실제로 어려서부터 고도 근시를 앓았을 경우, 망막과 시신경이 약해져 망막박리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망막박리는 말 그대로 눈의 망막층이 '박리(찢어짐)'되었다는 뜻으로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망막의 일부가 찢어져서 그 안으로 수분이 새어 들어오면 마치 '장마철에 벽지가 일어나듯' 망막이 들뜨게 된다. 즉, 망막이 원래 달라붙어 있던 안구 내벽으로부터 들뜨는 질환을 망막박리라고 한다.

망막이 박리되면 망막에 원활한 영양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시세포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 때문에 시야 결손과 시력 저하 증상이 나타나고 방치할 경우, 그 범위가 점점 확대되어 영구적인 망막 위축이 발생하고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 망막 또는 시신경 질환을 안혼(眼昏), 안맹(眼盲)이라 하며, 안혼에서 '혼'은 눈이 어두워졌다는 뜻으로 시야가 뚜렷하지 않음이 느껴지는 시력 저하를 말하고, 안맹에서 '맹'은 이러한 시력 저하가 심해져 완전히 시력을 상실해 사물을 볼 수 없는 실명을 뜻한다. 망막박리는 안혼, 안맹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분류된다.

또한 망막박리 자체가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하지만 다른 안질환의 전조증상이나 합병증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검진은 반드시 필요하다. 실제로 망막박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 열공성 망막박리는 노화, 고도 근시, 수술 후 외상 등 망막에 구멍이 생겨 발생하는 반면 비열공성 망막박리는 당뇨, 고혈압, 포도막염, 안구천공 부상 등으로 인해 눈 속 섬유조직이 자라 망막을 들뜨게 하는 견인망막박리, 눈 속 염증이나 안구 내 종양으로 망막 아래 삼출액이 고이는 삼출망막박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기 망막박리의 경우, 간단한 레이저 치료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초기 치료 시기를 놓쳐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박리된 시간이 오래 지났을 경우에는 수술로도 완치가 어려운 경우가 많고 시력 회복 또한 제한적이며, 수술 후에도 쉽게 재발되므로 치료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빛과 소리 하성한의원 하미경 원장은 "실제로 망막박리 치료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면 재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수술을 진행했으나 재발돼 2차, 3차 수술을 이어나가는 환자가 생각보다 많다"라며 "한의학적인 접근을 통해 망막박리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여 보다 쉽게 안정감을 되찾고, 수술 후에도 회복되지 않는 불편한 증상을 해소해 재발 예방에 도움받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의학적으로 망막박리는 크게 허증과 실증으로 나누어 치료한다. 허증에 속하는 기허증, 혈허증, 신허증에는 각각 기혈순환과 신정을 보충해 주는 한약을 처방하고 약침 요법으로 경락을 자극하는 동시에 약물을 주입하여 치료 효율성을 높인다. 반대로 실증에 속하는 경우, 간에 화나 열을 제거해 주는 한약과 약침을 처방한다.

더불어 질환을 악화시키는 불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교정할 수 있도록 교정 요법, 운동 요법, 식이요법 등을 병행하게 함으로써 근본적인 원인 해소 및 재발 예방, 망막박리 수술 후 관리에 적극 도움받을 수 있다.

하 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망막박리 재발은 원인 파악을 뒤로하고 증상 치료에만 급급해 쉽게 발생한다. 따라서 정확한 검사를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먼저 찾고 체계적으로 도움받을 수 있는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대부분 망막 질환의 원인을 노화로 보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만약 고도 근시를 앓고 있으면서 꾸준한 시력 저하가 있고 눈앞이 번쩍거리는 광시증 증세가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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