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본 올 여름휴가 '집캉스' 등 근거리·자차 이용 당부
문체부 15만명 선결제 여행 30% 할인 제주 제외 '악재'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을 앞둔 제주관광에 코로나19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에서 서울 광진구 확진자와 관련한 2~3차 감염이 발생했고 전국적으로도 서울 사무실·요양원 등 집단감염이 고개를 들면서 방역당국이 장거리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등 관광업계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1일 브리핑에서 올 여름 휴가와 관련해 가족단위 소규모, 혼잡한 여행지 방문 자제, 개별차량 이용을 당부했다. 박 부본부장은 특히 "지난 5월초 연휴 이후 수도권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의 코로나19 확산세를 진정시키는 데 두 달 이상이라는 시간과 노력이 소요됐다"며 5월 황금연휴 여파가 이번 휴가철에도 반복될까 우려했다.
방역당국은 휴가철 장거리 여행보다 집이나 그 주변에서 쉬는 방안을 제안했다. 집에서 냉방기기를 틀고 푹 쉬는 일명 '집캉스'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는 것이다.
제주 관광업계는 해외여행 대체지로서의 입지와 함께 전국 초·중·고등학교가 8월 초·중순에 짧은 여름방학을 시작하는 점 등으로 성수기가 가을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긴장된 분위기 속에 여행수요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의 일일 확진자수가 50명을 넘어서고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사례가 5% 이상 유지되는 등 방역당국이 정한 기준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이 '2단계'로 격상되는 것이 최악의 시나리오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90억원을 투입해 최대 15만명에게 국내여행 상품 할인을 지원하는 사업에서도 제주는 '어김없이' 제외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여행업협회가 공동으로 21일부터 8월 10일까지 시행하는 '코로나19 국내여행 조기예약 할인지원 상품 공모' 사업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여행사가 함께 9~11월 가을여행 상품을 조기에 예약하거나 선결제하는 국민에게 30% 이상의 할인혜택을 제공하지만 제주 일정 여행상품은 공모 대상에서 배제됐다.
30만원 이상 여행상품인 경우 9만원 가량 할인받을 수 있어 제주를 제외한 16개 시·도는 여행 활성화을 기대하는 상황에서 제주여행업계는 상대적 박탈감만 안게 됐다.
도내 한 여행업 관계자는 "제주관광진흥기금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는 이유로 각종 사업에서 당연하다는 듯이 제주를 제외하고 있다"며 "코로나19의 타격을 가장 심하게 받은 도내 여행사들이 대책에서도 계속 소외돼 대부분 업체들이 문닫지 못해 간판만 유지하는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