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제주 관광 상품이 등장, 제주 관광 이미지가 실추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13일 한국일반여행업협회(이하 KATA)와 여행업계에 따르면 일본 인바운드업체인 도내 K투어가 가을 성수기 제주 2박3일 상품의 지상비(특2급 관광호텔·2인1실 기준)를 최저 1000엔까지 내리고, 일본 현지 여행사에 견적서를 제출했다.

화·수요일 출발이라는 제한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보통 제주도 특2급 관광호텔 객실료가 1박에 최저 4만~5만원 정도인 것을 고려할 때 객실비에도 터무니없이 못미치는 요금이다.

일본인 관광객 수가 줄어들면서 제주를 포함한 전 여행업계에 비상이 걸린 상태에서 나온 초저가 상품은 여행경비의 거품을 줄인다기보다 요금붕괴를 부추기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일본인 관광객 감소로 도내 여행업계가 흔들리면서 일본 현지 여행사들의 여행비 지급 지연 등의 횡포에 자금력이 떨어지는 여행사들이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는 등 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

현재 KATA에서 해당 업체의 덤핑 행위에 대해 자율위원회와 인바운드위원회에 보고하고 사실 확인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당 업체에서는 “실제 상품화가 되면 기타 옵션에서 수익이 나기 때문에 절대 저렴한 것이 아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 경우 ‘덤핑으로 관광객을 유치, 바가지로 만회한다’는 관광객 반발도 우려되고 있다.

김수경 제주국제여행업협의회장은 “현금 거래가 아니면 일본 현지 여행사와의 계약을 유지하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덤핑 상품은 결론적으로 ‘제살깎기’로 업계 경영난을 부추길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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