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등을 앞두고 추진되던 한국(제주·부산)-대만간 하늘길 재개가 끝내 무산됐다. 1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만선수단과 관광객 수송을 위해 대한항공과 대만 원동항공이 제출한 운항신청에 대해 양국 교통당국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양 항공사는 최근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한시적으로 대한항공이 제주-타이베이 주7회·부산-타이베이 주3회, 원동항공이 제주-타이베이 주7회·부산-타이베이 주2회 운항을 건설교통부와 대만 교통부에 신청했었다.

당시 양 항공사 관계자들은 아시안게임이 명분으로 작용, 승인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양측 당국이 자국 항공사에 대해서만 허가한다는 방침을 내림에 따라 결국 노선 재개는 불발에 그쳤다.

항공업계는 물론 대만 하늘길이 열릴 경우 편당 100∼150명, 1만명선의 대만 관광객 유치를 기대했던 도내 관광업계도 아쉬워하고 있다.

도관광협회-대만 화련관광협회도 자매결연하고 양국간 교류를 추진해오다 98년 중단, 이번 기회로 다시 뜻을 모으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

한편 한국과 대만을 잇는 항공노선은 지난 92년 대만과의 단교로 인해 대한항공 노선이 중단되고 컨티넨탈 항공이 97년 운항을 중단한 이후 현재 홍콩 캐세이퍼시픽항공만이 주1회 서울-타이베이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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