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감귤농가와 상인들이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가 자율결정한 감귤 출하시기를 어겨가며 조기출하 움직임을 보여 ‘감귤 제값받기’에 비상이 걸렸다. 도·시·군 등 행정기관과 농·감협, 생산농민, 상인조합 등으로 구성된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는 지난달 6일 전체회의를 열고 미숙과 출하에 따른 감귤 이미지 실추 등을 방지, 제값을 받기 위해 10월10일부터 올해산 극조생 노지감귤을 출하키로 자율 결정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도내 일부 감귤농가나 농가로부터 밭떼기로 사들인 상인들이 착색률 50~60%에 그치고 있는 감귤을 따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산남지역 일부 과수원의 경우 제주시까지 차량을 보내 열매따기 일손을 모으는가 하면 제주시내 곳곳에서는 설익은 감귤을 가득 실은 차량이 자주 눈에 띄고 있다.

농협 제주지역본부 등 관계기관은 이들 감귤이 자가 소비용보다는 감귤원이나 선과장, 농가 저장고 등에서 대부분 후숙처리됐다가 오는 10일 출하시기에 맞춰 다른 지방 도매시장으로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협은 강제 착색돼 신선도가 떨어지고 고유 맛이 변한 이들 감귤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해 결국 제주감귤 이미지가 실추, 모든 농가가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따라 농협 제주지역본부는 31일 미숙감귤을 강제착색하는 행위와 무단으로 감귤을 도외로 반출하는 행위 등에 대해 집중 지도·단속을 실시토록 모든 회원조합 등에 시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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