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귤가격 하락에 따른 긴급회의가 15일 오후 농협 제주지역본부 소회의실에서 열렸다.<부현일 기자>
올해산 노지감귤이 출하 닷새만에 급락세로 돌아서 농협과 생산농민들에 초비상이 걸렸다. 농협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15일 서울 가락도매시장 평균 경락가격이 15㎏들이 1상자 당 8300원에 그친 것을 비롯, 전국 7개 도매시장 평균 9200원에 머물렀다.

이는 올해 첫 경매가 이뤄진 지난 11일 평균 1만6800원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며 12일 1만3000원, 14일 1만1900원으로 계속 내려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해산 극조생 감귤 전체평균 1만8100원에 비해서는 46%, 2000년산 1만4500원과 비교할 경우 57%에 머무르는 수준이다.

농협은 이처럼 극조생 감귤값이 내리고 있는 것은 국내경기가 침체국면에 접어들면서 소비가 줄어드는데다 출하물량이 하루 300여t에서 1300∼2000t까지 한꺼번에 몰리는데 가장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농협은 특히 이달중 최고기온 평균이 23.6도로 지난해 22.8도보다 높아 출하된 감귤중 이미 부패과가 발생한데다 사과·배 등 다른 과일 물량이 몰리는 데에도 기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농협은 극조생 감귤을 재배하는 농가는 완숙과를 수확, 예조기간을 최대한 줄여 부패과 발생을 방지하는 한편 철저한 선별을 통해 상처과 등 저급품 감귤은 시장에 출하하지 말고 가공용으로 출하해줄 것 등을 바라고 있다.

한편 농협 제주지역본부는 15일 오후 각조합 경제상무와 감협 지소장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본부 소회의실에서 감귤가격 하락에 따른 긴급회의를 개최, 가격이 회복될 때까지 일정기간 출하물량을 감축해 나갈 것 등을 각 작목반에 협조 요청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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