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판량 6월 들어 1896t 평소 2배 폭증…10㎏가격 9만5000원 뚝
유통구조·코로나 소비 부진 이중고…수도권 도매시장 직판 추진
올해 여름 들어 갈치 어획량이 급증하면서 가격이 급락,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대응한 수협과 수산당국의 유통구조 개선 노력이 효과를 발휘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제주도 6월 어선어업동향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까지 잡힌 갈치는 8715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11t보다 74% 늘었다.
도내 갈치 어획량은 수협 위판 실적 기준으로 지난 1월 1524t, 2월 576t, 3월 1134t, 4월 942t, 5월 1308t에서 6월에는 3231t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갈치 풍어 때마다 나타났던 가격 하락이 올해도 반복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10㎏·33마리(소) 기준 냉동갈치 위판 가격은 지난 5월까지만 해도 14만8000원으로 15만원에 가까운 가격을 3개월간 유지했지만 6월 들어 12만5000원으로 뚝 떨어졌다.
2월 22만6000원이었던 선동 갈치(10㎏·33마리)는 5월 17만3000원, 지난달 14만5000원이 됐다.
여기에 서귀포수협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가격 하락이 더 심화돼 10㎏ 갈치 위판가격이 대·중·소 평균 9만5000원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주도 북쪽 인근해역에 갈치 어장이 형성되면서 어획량이 2배 가량 급증한 반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갈치 소비는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복잡한 유통구조 탓에 위판가격에 비해 소비가격이 3배 가량 비싼 문제도 갈치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다.
어민들은 10㎏당 10만원 이하로 위판가격이 떨어지는 것 만큼은 반드시 막아달라는 입장으로 수매를 맡은 수협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서귀포수협은 제주도의 예산 지원을 받고 수산물도매시장이 있는 성남시 하대원시장에서 제주도수산물 홍보관을 운영해 유통구조를 단순화하기로 했다. 3일 홍보관 개관 이후에는 중간 유통과정을 생략해 수도권 도매시장에 직접 공급하게 된다.
김미자 서귀포수협 조합장은 "정부에도 수매자금을 요청한 상태지만 서울에서 갈치 한마리에 1만원까지 받는 등 유통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수요를 살릴 수 있다"며 "어민들의 근심을 덜기 위해 유통개선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봉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