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주·구주주 청약률 90% 넘겨 1350억원 확보
18·19일 120만주 일반 공모 실시…주당 1만2400원

코로나19가 항공업계를 덮친 가운데 제주항공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수혈에서 순조로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제주항공(대표이사 김이배)은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우리사주 및 구주주 청약에서 90.1%의 청약률을 기록하며 총 청약금액 약 1500억원 중 1350억원을 확보했다고 17일 밝혔다.

제주항공 최대주주인 AK홀딩스가 배정 물량 전량을 소화했다.

특히 2대주주인 제주특별자치도가 약 4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제주도가 제주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항공은 제주도가 코로나19로 인해 예산 상황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제주항공을 장기적으로 매력적인 투자처로 판단했고, 지금까지 제주 지역사회에 기여한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판단했다.

9.9%에 해당하는 일반 공모 물량 약 120만주에 대해서는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청약에 들어간다. 발행가는 주당 1만2400원으로 지난 13일 종가 1만5550원보다 20% 가량 낮은 가격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시장상황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효율적인 기단 운영, 전사적 차원의 임직원들의 고통분담, 정부 지원 등을 기반으로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다"며 "이번 유상 증자로 수혈되는 자금을 통해 채무를 상환하고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등 경쟁사 대비 안정적인 회사 운영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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