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만5000명…연휴 이후 상승 기대에서 불안감으로
거리두기 줄줄이 격상, 정부 소비할인권 중단 등 악재만
광복절 황금연휴 기간 22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지만 동시에 코로나19가 심상치 않은 기세로 확산되면서 '반짝 호황'에 그칠 우려가 커졌다.
17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하루 평균 4만4815명이 제주를 찾았다. 5일간 입도관광객은 13일 4만4640명, 14일 4만7543명, 15일 4만9342명, 16일 4만3551명, 17일 3만9000명(잠정) 등 모두 22만4076명이다.
이는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5일까지 7일간의 석가탄신일 연휴 기간 19만6138명(하루 평균 2만8019명)보다 3만명 가량 많은 수준이다.
하지만 서울·경기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제주 여행객 중에서 확진자가 다시 발생하면서 제주관광 회복에도 제동이 걸렸다.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가 13일 103명, 14일 166명, 15일 279명, 16일 197명, 17일 188명을 기록하는 등 당분간 세자리수 확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7일 브리핑을 통해 "대규모 재유행의 초기단계로 진입하는 양상"이라며 "현재의 서울·경기 상황은 지난 2·3월 대구·경북의 집단감염 사태를 떠올리게 하지만 감염양상이나 방역대응 측면에서 그때보다 더 위험한 요소를 지니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16일부터 서울·경기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됐다. 부산시도 17일부터 2단계를 시행하는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농림축산식품부의 외식 활성화 캠페인과 농촌여행 할인 지원이 잠정 중단됐고, 문화체육관광부도 숙박·여행·문화·여가 등 소비할인권 6종의 시행 일정을 조정해 사실상 전면 중단했다.
게다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제주여행을 다녀온 김포·충주시 가족 일행이 15일 확진 판정을 받아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고 있다.
광복절 연휴를 기점으로 내수 활성화를 기대했던 도내 관광업계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이번 광복절 연휴에 코로나 이후 최대 인파가 쏠렸고 특히 내국인은 지난해보다 많아 최소한 이달 말까지 활황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갑자기 상황이 바뀌었다"며 "숙박 등 예약취소 사례도 점차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김봉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