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관광객 확진으로 전세버스·펜션 등 예약률 반토막
전국 거리두기 상향, 집단감염 등 단체관광 전망 "암울"
제주를 찾은 단체관광객에 의한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회복세를 보였던 관광업계가 다시 한숨을 내쉬고 있다.
경남 진주시 이통장단이 지난 16일부터 2박3일간 제주로 연수를 다녀온 후 26일 현재 경남에서 52명이 확진됐고, 이들과 접촉한 제주도민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당장 전세버스와 펜션 예약률은 반토막이 났고, 숙박업소와 렌터카 예약률도 뚝 떨어졌다.
도관광협회가 지난 17일 조사한 23~29일 예약률과 25일 조사한 30일~12월 6일 예약률을 비교해 보면 전세버스는 8.3%에서 4.7%로, 펜션도 48.6%에서 25.7%로 1주일 사이 절반 가까이 예약률이 줄었다.
호텔은 53.8%에서 42.2%(-11.6%p)로, 콘도미니엄은 57.8%에서 45.4%(-12.4%p)로, 렌터카는 71.5%에서 54.1%(-17.4%p)로 각각 10%포인트 이상 예약률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특수를 맞아온 골프장만 유일하게 100%를 유지했다.
이달 들어 25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수는 99만4702명이며 이 가운데 내국인은 99만48명이다. 전체 관광객의 99.5%를 차지하는 내국인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99만4294명과 거의 같은 수준까지 회복됐다.
하지만 지난 24일부터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발동된 이후에는 이달 하루평균 3만9602명이던 관광객수가 24일 3만2581명, 25일 3만3251명으로 하향 그래프를 그렸다.
여기에 진주시 이통장단으로 인한 확진 사례가 도내·외에서 늘어나면서 방역조치도 강화되는 등 여행심리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수도권과 강원·전남 등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되면서 지난주부터 관광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힘든 상황에서 그나마 살아날 기미가 보였던 단체관광이 급속히 위축돼가는 것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봉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