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전국 양파재배 24~35% 증가 전망…제주 9.6% ↑
마늘은 10~16% 감소…가격 하락·고령화 등 작목 전환
2021년산 양파 재배면적이 전국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마늘은 급감할 것으로 예상돼 내년 제주 농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산 마늘, 양파 예상재배면적 결과'에 따르면 내년산 마늘 예상재배면적은 가격 하락 영향으로 2만1374~2만2882㏊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산 2만5372㏊보다 9.8~15.8% 적은 수준이다.
마늘은 앞서 제주도의 자체 재배의향조사에서도 2021년산 재배면적이 1795㏊로 올해산 1943㏊에 비해 7.6% 감소했다. 평년 2112㏊와 비교하면 15% 줄어든 것이다.
이는 올해산 남도종 마늘의 수요가 전국적으로 감소했고 품위 저하도 겹쳐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농가 고령화 영향으로 노동력이 많이 투입되는 마늘 농사를 포기하고 양파, 양배추, 브로콜리 등으로 작목을 전환하는 현상도 주산지에서 나타나고 있다.
반면 가격 호조인 양파는 전국적으로 생산면적이 늘어날 전망이다. 2021년산 양파의 전국 예상재배면적은 1만8258~1만9818㏊로 올해산 1만4673㏊보다 24.4~35.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제주 농가에서는 증가폭이 적었다. 올해산 586㏊에서 9.6% 늘어난 642㏊에서 재배될 전망이다. 평년 676㏊보다는 5.0% 감소한 규모다.
이 가운데 조생양파가 531㏊가 전년 484㏊보다 9.7% 늘고, 만생양파는 111㏊로 전년 102㏊보다 8.8% 늘 것으로 예상됐다.
양파의 경우 전국 생산량이 늘어도 가격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올해산 양파 생산량이 적어 입고량(67만2000t)이 전년보다 6% 줄었고, 재고량도 34만4000t으로 전년대비 8% 감소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양파 도매가격도 가장 낮았던 6월 ㎏당 691원에서 11월 1305원으로 연중 최고이자 전년 585원, 평년 969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제주 마늘은 지속적인 가격 하락과 농가 고령화 등으로 줄어드는 추세이고, 양파는 조생이 나올 때까지 저장물량이 적어 수입산이 대량 들어오지 않는 이상 가격에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봉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