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재해 19건 집중
감귤 가입률 35.6%로 증가
보장폭 넓고 농가부담 적어

지난해 9월 3일 태풍 '마이삭'으로 물폭탄에 잠겼던 제주시 구좌읍 지역 당근밭이 7일 태풍 '하이선'으로 다시 잠긴 모습.
지난해 9월 3일 태풍 '마이삭'으로 물폭탄에 잠겼던 제주시 구좌읍 지역 당근밭이 7일 태풍 '하이선'으로 다시 잠긴 모습.

태풍과 집중호우 등 기상재해가 잦아지면서 농가의 농작물재해보험 가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 자연재난 현황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간 발생한 제주지역 자연재해는 57건이다. 이 가운데 33.3%인 19건이 2018~2020년에 집중되는 등 자연재해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2018년의 경우 1~3월 3차례에 걸친 대설 및 농업재해로 149억69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을 비롯해 태풍 솔릭·콩레이, 호우·강풍·풍랑 등 8차례 피해를 입었다.

2019년에는 9월 11억7400만원의 피해를 입힌 태풍 타파 외에도 태풍 다나스(7월), 태풍 링링(9월), 태풍 미탁(10월) 등이 잇따라 각각 11억~39억원 가량의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7~8월 집중호우 이후 8월 태풍 장미·바비, 9월 태풍 마이삭·하이선이 잇따라 내습했다.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으로 양식장이 붕괴하고 월동채소 밭이 침수되는 등 70억39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이처럼 매년 피해가 발생하면서 농작물재해보험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14일 NH농협손해보험 제주총국(총국장 한재현)에 따르면 감귤 농작물재해보험은 지난해 2만90㏊의 재배면적 중 7153㏊가 가입해 35.6%의 가입률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2만140㏊중 2077㏊(10.3%), 2019년 2만90㏊중 4566㏊(22.7%)가 가입한 것과 비교해 매년 큰 폭으로 가입률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3년간 피해농가에 지급한 보험금도 2018년 53억원, 2019년 149억원, 지난해 92억원 등 모두 294억원에 달했다. 특히 올해 초 발생한 한파 피해로 많은 농가가 피해를 입었지만 농작물 재해보험에서 보험금 28억원을 신속히 지급해 농가 피해 복구를 지원했다.

농작물재해보험은 태풍·폭설·강풍·집중호우 등 각종 자연재해와 조수해 및 화재 피해 외에도 자연재해로 인한 낙과피해, 소과, 대과 등 출하규격 외 과실을 보상하는 등 보장 폭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

가입품목은 온주밀감과 하우스내 만감류 4종(한라봉·천혜향·황금향·레드향)으로 가입을 희망하는 농가는 보험료의 15%만 부담하고 나머지 보험료는 국가와 지자체가 각각 50%, 35%를 지원한다.

올해 감귤 농가 가입은 오는 19일부터 5월 14일까지, 고추 농가는 19일부터 5월 21일까지 가능하다.

한재현 총국장은 "최근 수년간 제주에는 태풍·폭설·한파 등 많은 자연재해가 상수처럼 발생하고 있다"며 "안정적으로 영농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모든 농가들이 농작물재해보험에 반드시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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