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4일 "제주·양양공항 허용"
2년 3개월만에 외국인관광 기대감
국제선 중국, 일본보다 동남아부터
입국 전후 PCR검사 등 완화 관건
관광협회 "적극 환영, 활성화 기대"
외국인 관광 재개를 위해 제주관광업계가 줄기차게 요구해온 '무사증' 입국이 6월 1일부터 허용된다. 정부가 6월 1일부터 제주국제공항과 양양국제공항을 대상으로 방역 지침 준수 등을 조건으로 입국하는 외국인들에게 무사증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4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달 해외입국자 대상 격리 면제 조치를 시행한 데 이어 오는 6월 1일부터는 제주공항과 양양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들에게 무사증 입국을 허용하겠다"며 "입국제도가 편리하게 개선됨에 따라 관광객 규모 확대와 관광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무사증 입국 허용 대상 국가는 제도 중단 전까지 무사증 제도를 시행했던 국가다.
무사증 재개로 항공사들의 국제선 증편도 활발할 전망이지만 카지노·시내면세점 등 외국인 대상 관광업계의 핵심인 중국과 일본보다 동남아시아 위주로 편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한항공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먼저 무사증 입국을 재개했지만 여전히 입국 전후로 2회의 PCR 검사가 필요하고 중국·일본의 방역태세도 엄중하게 유지되고 있어 6월부터 당장 국제선을 재운항 하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국적항공사들도 중국과 일본 정부 및 항공사들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당분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위주로 부정기편을 운항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제주의 기존 국제선은 중국, 일본 중심 정규편이었지만 중국과 일본 당국이 방역방침을 완화하지 않으면 노선 재개도 제한적일 것"이라며 "중국의 여행사와 항공사들의 동향을 지켜보면서 동남아 노선부터 재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도내 관광업계는 무사증 재개를 적극 환영했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회장 부동석)는 이날 자료를 내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제주공항 외국인의 무사증 입국 허용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며 "해외시장 개방으로 도민들이 우려하는 방역에 대해서도 안전한 제주관광이 될 수 있도록 업계와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도관광협회는 정부의 방역지침 완화에 맞춰 국제선 항공노선 취항과 무사증 재개, 외국인 관광객 입국 시 자가격리 면제를 지속적으로 제주도에 건의해 왔고, 제주도 관광국에서는 무사증 재개를 위해 정부 각 부처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왔다.
부동석 회장은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국내관광시장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해외관광시장은 국제노선 취항과 무사증의 재개가 늦어지면서 여전히 답보상태에 있다"며 "이번 무사증 재개와 함께 국제선 노선의 취항으로 제주관광이 조속히 활성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