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3사 공동보도 6·1지방선거 정책 어젠다 4.제주관광 현주소와 미래
코로나19로 양극화·외부충격 취약 문제점 드러나
정부 공약 활용 명실상부 국제관광도시 확립 필요
코로나19 사태는 제주관광에 '체질 개선'이라는 숙제를 남겼다. 한 해 1500만명 이상의 내·외국인 관광객이 물밀듯이 넘쳐나던 예전과 비교해 외국인관광객과 단체관광객이 사실상 끊기면서 양극화와 외부 충격 취약 등 내재됐던 문제들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차기 도정은 위기를 기회 삼아 명실상부한 국제관광도시 제주를 확립하고 지속가능한 관광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과제를 안게 됐다.
△외국인·단체 의존 충격 키워
코로나19로 수학여행을 비롯한 단체관광은 뚝 끊기고 개별여행객만 늘어나면서 역대급 반사이익을 누린 골프장을 비롯해 특급호텔과 고급펜션, 렌터카 등 업종별 쏠림 현상이 심각했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이 주요 고객인 시내면세점과 카지노는 여전히 '개점 휴업' 상태다. 단체관광에 의존해온 시내권 4성급 이하 호텔과 식당, 전세버스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시내 면세점과 출국장 면세점 매출액도 2019년 2조4000억원에서 2020년 4000억원 수준으로 83%나 감소했다.
도내 시내면세점 2곳의 고용도 2019년 2891명에서 지난해 1100여명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고 중국인 단체관광객 위주인 수백곳의 사후면세점도 휴·폐업이 잇따랐다. 카지노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때문에 관광산업 양극화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선 외국인 관광 분야는 제주관광업계가 줄기차게 요구해온 '무사증' 입국에 대해 정부가 6월 1일부터 허용키로 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발 관광객의 회복 시점은 미지수다.
우리나라가 먼저 무사증 입국을 재개했지만 여전히 입국 전후로 2회의 PCR 검사가 필요하고 상대 국가의 방역태세도 엄중하게 유지되고 있어 6월부터 당장 국제선을 재운항 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항공사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에 일방적으로 의존하기보다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위주로 인바운드 시장을 넓혀나가는 다변화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세계적 명품관광도시 정부 협력
국제자유도시에 걸맞은 명실상부한 국제관광도시 조성은 새 정부와 보조를 맞추면서 정부의 지원을 최대한 끌어낼 필요성이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제주 제1공약으로 '관광청 신설'을 내걸었다. 지난달 발표한 균형발전 지역공약에서도 '관광청 신설 및 국제관광도시 브랜드 가치 강화'를 명시해 향후 관광청 제주 신설을 통한 관광산업 재도약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또한 새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 가운데 관광시장 회복을 담은 61번째 국정과제에 '제주를 세계적 명품관광도시로 육성'하겠다는 약속을 담았다.
윤 정부의 관광청 공약은 문화체육관광부에 소속한 관광국을 독립된 정부 기구 형태인 외청으로 승격해 관광청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정치권 합의와 제주 관광 정책을 주관·집행하는 제주도 관광국과 제주관광공사 등 지방 관광 조직과의 명확한 역할 분담이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대한민국 관광 1번지 제주가 아닌 강원도에 자리를 잡고 각종 권역별 관광 활성화 정책에서 '제주 홀대론'이 숱하게 지적돼온 만큼 차기 도정은 새 정부의 '세계적 명품관광도시' 공약을 적극 활용해 관광산업 체질 개선과 재도약을 위한 로드맵 수립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