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포공항 이전 공방 치열
국민의힘 도당·중앙당 연일 포화
민주 송영길 "합의가 우선" 후퇴
오영훈 "일방적 정책 옳지 않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내놓은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두고 연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도당은 중앙당과 총공세를 펴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와 거리를 두면서 진화에 나서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30일 자신의 캠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천공항으로 통폐합할 경우 제주 관광 산업이 영향을 받는다, (이 주장은) 저는 좀 모자란 생각이거나 악의적 선동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을 비판하는 여당을 겨냥하고 김포공항 이전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와 민주당을 상대로 연일 집중포화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와 부상일 제주시을 국회의원 후보는 이날 김포국제공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와 함께 공동 기자회견 및 연대 협약식을 갖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들은 "제주를 찾는 관광객 10명 중 8명은 김포-제주 노선을 이용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김포공항 국내선 노선 폐지를 주장하는 것은 서울시민과 제주도민들의 항공 편의는 물론 서울과 경기도, 제주 관련업계 일자리를 없애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공약 철회를 요구했다.
이날 김기현 원내대표도 제주시청 인근에서 '김포공항 이전 폐지 규탄 서명 운동'을 벌이면서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입장차를 보이는 민주당 중앙당과 도당을 꼬집었다.
김영진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 직무대행도 이날 오전 허향진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는 구차하게 책임을 여당에 떠넘기지 말고 자신이 모셨던 이재명 후보의 공약을 당장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 공약 선 긋기에 나서면서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김포공항 이전 공약'과 관련해 "제주도민의 합의 없이는 추진될 수 없다"며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송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포공항의 인천공항 이전·통합으로 생긴 부지를 개발한다는 내용의 '수도권 서부 대개발' 프로젝트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의 '정치 쟁점화'를 비판하면서 민주당 중앙당과 이재명 후보에 유감을 표했다.
오 후보는 이날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에 즈음한 대도민 담화문' 발표하면서 "투표일을 목전에 두고 국민의힘 대표와 도지사 후보가 마치 제주관광이 말살될 것처럼, 제주경제가 파탄 날 것처럼 호도하면서 갈등 조장을 넘어 지방선거 근간까지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지방자치 실현과 균형발전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방적인 정책 방향 제시는 옳지 않다"며 "지역에서 아니라고 하면 바꿀 줄 알아야 한다. 더 이상 수도권 논리를 제주도에 강요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두고 신경전이 이어지면서 6·1 지방선거와 함께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