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연일 이슈화 승부수
민주당 "대국민 정치쇼" 반격
접전 선거구 부동층 향배 주목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가 27일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아라 김포여객터미널 아라마린센터 앞 수변광장에서 열린 김포공항 이전 수도권 서부 대개발 정책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가 27일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아라 김포여객터미널 아라마린센터 앞 수변광장에서 열린 김포공항 이전 수도권 서부 대개발 정책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연일 제주 선거판을 흔들고 있다. 

국민의힘은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까지 '김포공항 이전' 논란을 이슈화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이준석 당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31일 제주를 찾아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 부상일 제주시을 보궐선거 후보와 함께 공세를 이어갔다.

이들은 이날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관광산업 말살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맹공했다.

국민의힘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와 이준석 대표, 부상일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등이 공식선거운동 마지막날인 31일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관광산업 말살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수환 기자 

허향진 후보는 "판세는 이미 역전됐다고 보고 있다. 자기 주군에 대해 제대로 말도 못 하고 사죄·사퇴 요구도 못 하는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의 비겁함이 나타났다. (오 후보) 본인이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비서실장을 지냈던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를 비판한 것이다.

부상일 후보는 "민주당은 제주가 텃밭이라고 폄하한다. 능력 없는 사람(오 후보)을 공천해 당선시키고 그 사람이 지금 도지사 후보까지 된 것"이라면서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자신은 몰랐다'고 항변하는 오 후보는 바로 사퇴하는 것이 도민에 대한 예의"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지방선거를 정쟁으로 몰고 있다"며 반격에 나섰다.

민주당 도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포공항 이전 문제를 정쟁으로 몰고 있는 이같은 행위가 파렴치한 '대국민 정치쇼'이자 '대국민 사기극'임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도당은 "서울 양천구청장 선거에 나온 이기재 국민의힘 후보가 김포공항 이전 추진을 핵심 공약으로 발표한 것이 밝혀졌다"며 "이 후보는 이준석 대표와 양천구 목동에 있는 월촌중학교 동창으로 막역한 사이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짓말을 일삼고 갈라치기에 급급한 노회한 정치 사기꾼 이준석 대표는 도민과 국민에게 사과하고 대표직을 사퇴하라"며 "도민을 버리고 중앙정치권 정쟁에 놀아난 꼭두각시에 불과한 허향진 후보도 후보직에서 물러나라"고 지적했다.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인 '김포공항 이전론'이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도내 정당 관계자는 "김포공항 이전론이 선거 막판 이미 결집한 양당 지지층을 흐트러뜨리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다만 접전 지역 선거에서는 부동층이 김포공항 이전 이슈를 어떻게 바라봤는지에 따라 영향이 미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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