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강원·충청 305ha 피해
추석 정부 수급관리 비상 대응
제주지역 감자 재배 확대 요청
지난 8일부터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권에 100~500㎜에 달하는 폭우로 농지가 침수되면서 농산물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밭작물 수급관리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면서 성수기 수요에 대비하고 있지만 피해지역 주요 품목인 밭·과수작물 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인한 피해는 305㏊의 농경지 침수를 비롯해 육계 폐사 2만300마리, 산란계 폐사 230마리, 꿀벌 660군 등이다.
농식품부는 농축산물 피해는 크지 않지만 집중호우가 발생한 강원, 경기, 충북 등 중부권의 주요 품목인 배추, 무, 감자, 사과, 배 등의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비상 수급관리에 나섰다.
특히 배추, 무, 감자는 강원도 400m 이상 고지대에 위치해 침수 피해보다 강우 이후 병해와 생리장해 발생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강우 이후 노지 채소는 무름병(배추·무)이나 탄저병(고추) 등 병해충 발생과 침수에 따른 뿌리활력 저하로 생리장해, 시설채소는 생육지연·착과불량 등 생육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농식품부는 또한 공급이 부족해질 것으로 우려되는 피해작물에 대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재배면적 확대를 요청한 가운데 제주도에는 가을감자 생산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지역 감자 재배는 봄, 가을, 겨울에 걸쳐 이뤄지지만 주로 가을감자에 집중되고 있고, 재배면적은 900~1000㏊, 생산량은 2만t 수준이다.
특히 정부는 잎채소 등 밭작물 가격이 이미 크게 오른 상황에서 이번 폭우 피해지역의 작물들이 생산량 감소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생산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도내 가을 감자를 비롯해 당근, 양배추, 브로콜리, 골라비, 배추 등은 대부분의 겨울채소는 이달중 파종에 들어가 오는 12월부터 내년 4월까지 수확된다.
제주도는 피해 작물들의 가격이 오를 가능성은 있지만 종자 확보나 가격하락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을 농가에 당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올해 육지부 감자 재배면적이 적은데다 이상기후 때문에 생산량이 적어서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육지부에는 시설 감자를, 제주에는 가을 감자 재배를 늘려달라고 요청하고 있고 정확한 규모는 다음주까지 계획을 마련해 통보해준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재배를 늘리고 싶어도 현재 농산물원종장의 종서로는 부족해 농가 등에서 추가 확보가 필요하고, 과잉생산 우려도 있어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