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라이즈 제주' 2020년 7월 취항
3개월만 장기휴항·감축운항 반복
다음달 1일부터 울진-울릉 투입
도 "시설 예산 구상권 청구 검토"
서귀포시 성산항과 도외 지역을 잇는 뱃길이 약 2년만에 다시 끊긴다.
21일 ㈜에이치해운 등에 따르면 성산포항과 전라남도 고흥군 녹동항을 잇던 '선라이즈 제주' 운항 노선을 울진-울릉으로 변경해 다음달 1일부터 취항한다.
2020년 6월 건조된 선라이즈 제주는 길이 143m, 폭 22m 1만5000t급 여객선으로 시속 약 39㎞로 운항할 수 있다. 승선인원은 638명이고, 차량 200여대를 실을 수 있다.
2020년 7월 당시 5년만에 성산항 기점 여객선으로 취항하며 서귀포 동부지역 관광 및 경제 발전에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성산행 여객·화물 수요 부족 등 경영 악화를 이유로 취항 3개월만인 2020년 10월 장기 휴항과 감축 운항을 반복했다.
에이치해운 측은 선라이즈 제주 운항을 잠정 중단한 이후 노선 변경을 추진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선라이즈 제주는 성산항 취항을 앞두고 15년 이상 성산-녹동 항로를 운항하는 전제로 해양수산부의 연안 선박 현대화 펀드사업에 선정돼 선박 건조 비용(476억원)의 50% 가량인 238억원을 지원받았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서귀포시는 제주관광공사 등 관계 기관과 성산항 미비 사항 등을 점검하고 시설물 투자를 진행했다.
성산-녹동 여객선 취항관련 시설물에 투입된 예산은 여객부두 연장 및 리모텔링 등에 30억4799만원 제주관광공사 면세점 및 인도장 리모델링 1억5000만원 모두 31억9700만원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선라이즈 제주 취항을 대비해 성산항 시설 확장에 쓰인 예산에 대한 구상권 청구 등 관련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 4월 성명을 통해 "장기 운항을 전제로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에이치해운의 선라이즈 제주호 운항 중단은 제주도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해양수산부는 지원자금이 목적대로 사용되는지 파악하고 불응시 공적자금을 회수하며, 서귀포시는 에이치해운이 약정을 이행하지 않을시 손실 배상을 청구하라"고 주장한 바 있다.신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