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직항 노선 증편 속도
제주 국제선 취항 무소식
내국인 수요 이탈 현실화
제주관광 매력 창출 시급
일본 등 해외 하늘길이 열리면서 항공사들이 너도나도 증편에 나서고 있지만 제주공항 기점 해외노선 취항 소식은 감감하다. 제주 기점 국내선 운항편 감축까지 예상되면서 내국인 관광 시장 위축도 우려되고 있다.
24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지난 11일부터 외국인 여행객의 무비자 입국과 개인 자유여행을 허용하면서 항공사들은 인천·김포·김해 등 국내 주요공항을 중심으로 일본 노선을 속속 증편 및 재운항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인천-도쿄 나리타, 부산-오사카 등 일본 노선을 주 63회 운항하고 있다. 또 오는 30일부터 기존 노선 증편과 함께 김포-오사카 노선과 인천-삿포로 노선 등을 시작으로 운항을 재개한다.
하지만 제주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일본 직항노선에 대한 항공사의 취항 계획은 본격적으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해당 노선 취항을 위해서는 수익 창출을 위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및 아웃바운드(도민 등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티웨이 항공이 오는 11월 11일부터 오사카 직항노선을 운항한다고 밝혔지만 수요가 유지되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하늘길은 다시 닫힐 수 있다고 업계 등은 걱정하고 있다.
여기에 국제선 운항 증가로 항공기가 부족해지면서 항공사들은 동계스케줄(10월 30일~2023년 3월 25일) 항공기 재배치 과정에서 국내선 운항편수를 줄이고 있다.
국토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제주공항 도착 국내선 운항계획 편수는 이달 7428편에서 11월 6687편으로 10% 정도 감소할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11월부터 기존 주중 일 1회, 주말 일 2회 운항하던 제주-여수 노선을 철수할 예정이다.
국내선 공급석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내수 시장 위축도 우려된다.
업계 등은 당분간은 겨울여행 수요과 학단, 학회 등 단체관광 수요가 이어지면서 당장 내국인 관광객이 줄지는 않겠지만 11월 중순 이후 입도객 동향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내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 재개로 제주로 과도하게 집중됐던 국내 수요는 이탈할 수밖에 없다"며 "제주여행 경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와 관광인력 구인난 등 경비 상승요인 등이 제주관광 가격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예의주시할 때"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환경 및 여행패턴 변화에 대응한 내국인 관광객 수요 유지와 동시에 해외노선 다각화 등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제주관광 경쟁력 확보과 매력 창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현재 도쿄, 후쿠오카 등 직항 노선을 확대하기 위한 홍보를 추진하는 등 해외노선 유치 노력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신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