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탑승객 절반 이상 '뚝'
올해 하루 평균 1대당 13명
매년 보조금 6~7억원 투입
반면 매출부진 수십억 손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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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형 관광활성화를 위해 매년 7억여원의 보조금을 들여 운영되는 제주시티투어 버스가 코로나19 이후 이용객 저조로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25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제주시티투어 탑승객은 2018년 7만7970명, 2019년 8만2977명, 2020년 2만7513명, 2021년 3만982명에 이어 올해 9월말 기준 3만1427명으로 최근 5년새 절반이다.

일평균 탑승객(운영일수)는 2018년 221명(353일), 2019년 235명(353일), 2020년 79명(350일),  2021년 115명(349일), 올해 9월말 123명(255일)이다.

버스가 매일 9차례 운행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기준 버스 1대당 하루 평균 13명이 탑승하는 셈이다.

제주시티투어버스 탑승객은 코로나19 이전까지 증가세였으나,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이후 국제선 및 크루즈 운항 중단 등 제주 방문 외국인 등 관광객이 줄고, 전염 우려로 공용공간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되면서 급감했다.

도관광협회는 2021년 중반 이후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은 점차 증가했지만 코로나19 3·4차 대유행으로 탑승전 발열체크, 손소독기 설치 등 버스내 방역체계를 구축했음에도 불구, 공용공간에 대한 지속적인 거부감으로 더딘 회복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제주도가 매년 6~7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이용객 감소로 매출액이 줄면서 운영 손실은 5년간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버스 운행비, 인건비, 프로그램 운영비 등 명목으로 2018년 5억2000만원, 2019년 6억2000만원, 2020년부터 올해까지 각각 7억원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연간매출은 2018년 2억427만원, 2019년 2억1230만원, 2020년 6856만원, 지난해 9463만원, 올해 9월말 7512만원 등이다.

일각에서는 제주시티투어 버스의 운영권을 민간업체에 넘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양경호 의원(노형동갑)은 지난 19일 제주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시티투어버스 운영권을 민간버스업체에 넘겨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협회 관계자는 "시티투어버스 주요 탑승객인 제주 직항 전세기 노선 다양화 및 크루즈 노선이 올해 하반기 이후 재개됨에 따라 내년부터 탑승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티투어 버스는 2017년부터 11월 1일부터 현재까지 반개방형 2층 버스 2대가 운행하고 있다.

매월 첫번째, 세번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하루 모두 9회 운행한다.

제주공항을 출발해 동문시장, 관덕정, 용연구름대리, 이호해수욕장, 한라수목원 등을 거쳐 다시 제주공항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다.신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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