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오사카·타이베이 재개
방역 상황 등 변동 가능성↑
슬롯 유지 위해 "일단 신청"
아웃바운드 수요 확보 과제
제주를 오가는 국제선 운항 재개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이달부터 국제선 직항편도 확대될 예정이지만 제주공항 노선 회복 속도는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급변하는 각국의 방역 상황과 아웃바운드 수요 부족 등 요인들이 맞물려 항공사마다 운항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6일 제주도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제주 무사증 입국과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운항이 재개된 지난 6월부터 이달 5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수는 3만9046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만3327명보다 67.4% 늘어난 수치다.
전세계 방역 빗장이 풀리며 항공사들이 국제선 하늘길 확대에 나선 가운데 동계기간 제주를 오가는 직항노선도 늘어난다.
지난달까지 싱가포르와 태국 방콕, 중국 시안 모두 3개 직항노선이 제주공항을 기점으로 운항한 데 이어 이달부터 일본 오사카와 대만 타이베이 등 2개 노선이 각각 추가 운항한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11일부터 제주-오사카 노선을 매일 운항한다. 또 다음달 24일부터는 대만 타이베이 노선을 주 2회(수·토), 내년 1월 3일부터는 주 4회(화·수·금·토) 운항할 계획이다.
대만 타이거항공도 오는 25일부터 대만 타이베이 노선을 주 3회 운항한다.
제주항공은 지난 2일부터 제주-방콕 노선을 주 3회에서 주 5회로 증편 운항하고 있다.
다만 제주공항 국제선 노선 회복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정기편 전세기 위주의 노선 확대와 시시각각 변하는 각국의 방역 상황 등 운항 계획 변동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만의 경우 자국민을 포함한 주간 입국자 수를 15만명까지 제한하고 있어 지방공항의 경우 슬롯 배분 과정에서 밀려나는 경우도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사들이 슬롯 유지를 위해 인천 등 주요 공항을 기점으로 한 직항 노선을 우선적으로 띄우고 있는 상황도 회복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실제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올해 동계기간 제주-후쿠오카(주3회)·나리타(주3회)·홍콩(주8회) 등 노선에 대한 슬롯(시간당 가능한 비행기 이착륙 횟수) 신청을 인가했다고 밝혔지만 항공사들의 향후 운항 여부는 미지수다.
A 항공사 관계자는 "인천공항 일본 직항노선의 경우 운항계획의 80%를 운항해야 국제선 슬롯이 유지되지만 지방공항의 경우 코로나19로 유예된 슬롯 관련 규정이 아직 적용되고 있다"며 "이때문에 일단 운항 계획을 신청하고 향후 기재 부족 등 이유로 일정이 취소 또는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도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아웃바운드' 수요 확보에도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제선 운항 정상화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마케팅과 매력 요소 창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신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