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재개에 국내 감편
진에어 등 울산 노선 중단
제주항공 여수 노선 이어
내달 군산 노선 철수 예고
국제선 노선 증편에 따라 제주를 오가는 국내선 하늘길이 좁아지면서 항공권 가격 상승과 도민 이동권 제약 등 불편이 우려된다.
14일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진에어가 지난 9월말 제주-울산 노선을 중단한 데 이어, 에어부산이 내년 1월 해당 노선 운항을 중단할 계획이다.
제주와 울산을 잇는 하늘길은 현재 하이에어가 이달말까지 주3회 운항하는 가운데, 에어부산 중단 이후 해당 노선 운항 계획은 예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운항을 시작한지 2년만인 다음달 15일부터 제주-군산 노선을 철수한다. 이에 따라 해당 노선 운항 항공사는 진에어만 남게 된다. 운항 횟수도 하루 4번에서 2번으로 줄어든다.
지난달부터는 제주와 여수를 오가는 하늘길도 좁아졌다. 제주항공이 지난달 30일부터 해당 노선을 철수하면서 현재 해당 노선은 아시아나항공이 매일 2차례 운항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최근 증가하는 해외 수요에 대응해 국제선 노선을 복원·증편하면서 국내선 노선 등을 축소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이날 발표한 최근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제주행 국내선 운항수는 지난 1~8월 평균 1만4230편에서 9월 1만3617편으로 4.3% 감소했다.
이는 항공사들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기간 고정비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체를 반납한 탓에 수요가 증가하는 현 시점에 띄울 항공기가 없기 때문이다.
슬롯 유지를 위해 인천공항 등 주요 공항의 국제선 노선을 우선 운항하는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내국인 개별관광객을 비롯해 학단 등 단체관광객 수요는 이어지고 있다. 9월 제주공항 국내선 탑승률은 83.4%로, 지난해 같은 기간 78.0%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기점 국내선 노선 축소에 따라 도민과 관광객 등 이동 제약과 항공권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불편이 예상된다.
김포 노선의 경우 편도(일반석) 기준 평일 최대 10만원대, 주말 12만원대를 보이고 있다. 4인 가족 왕복으로 환산하면 항공권만 최대 80~100만원이 소요되는 것이다. 국내 타지역 노선의 경우도 10만원 안팎의 높은 요금을 보이고 있다.
A항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겪으며 기체를 반납했다보니 국제선을 늘리는 등 노선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기체 부족으로 수익성이 낮은 국내선 노선을 위주로 철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신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