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선 운항 10% 감소
좌석난 심화 항공권 가격 상승
이동 제약 내수시장 위축 우려
노선 유지·확대 대책 마련 시급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항공사들이 너도나도 국제선 증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대로 국내선 하늘길은 좁아지면서 좌석난과 항공권 가격 고공행진으로 인한 도민과 관광객 불편이 심화되고 있다.
△국내선 하늘길 축소 현실화
항공사들이 국제선 운항에 항공기를 투입하면서 수요가 적은 지방공항을 중심으로 국내선 하늘길 축소는 이미 현실이 됐다.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공항을 출발한 국제선은 전년 동기(3573편) 대비 542.4% 증가한 2만2967편이 운항했다.
제주국제공항의 경우 지난해 1월에는 단 1편이 운항했지만 지난달 229편이 운항한 것으로 집계됐다.
항공사들이 신규 인력 채용과 기체 확충에 나서고 있는 반면 국내선 노선은 지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제주공항 국내선 운항편수는 1만3031편(출발 6532, 도착 6499)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451편(출발 7225, 도착 7226)보다 10%(1420편) 감소했다.
이달도 1만2321편이 운항할 계획으로, 국내선 감편이 이어질 전망이다.
△교통편의 제공 취지 무색
제주항공의 경우 당초 제주지역 항공교통 편의 제공과 도민·관광객 여행 편의 증진을 목표로 한다는 설립 취지와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0월에는 제주-여수 노선을 철수한 데 이어 12월에는 제주항공이 제주-군산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현재 제주항공이 운항하는 국내선 노선은 김포(서울)와 김해(부산), 광주, 청주, 대구 등 5개다.
코로나19 이후 국제선 운항이 끊기면서 여수·군산 노선을 추가로 운항했지만 국제선이 재개되며 코로나 시기 반납한 기체를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철수를 결정했다는 게 제주항공의 설명이다.
기체 확충시 국내선 증편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당분간 항공사들의 국제선 위주 노선 확대는 이어질 것으로 업계 등은 보고 있다.
△'금값' 항공권·좌석난 심화
이같은 상황에 도민과 관광객의 불편만 커지고 있다.
섬지역 특성상 뭍나들이를 항공편과 배편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갑자기 수요가 폭발할 경우 좌석난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선 항공편 이용객은 탑승률은 91.1%를 보이고 있다. 방학과 봄나들이 시즌이 맞물리면서 이달 탑승률은 이와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16일과 17일 김포를 출발해 제주에 도착하는 항공권이 전석 매진된 데 이어 같은 구간 주말 항공권 가격도 편도 기준 최소 11만원대부터 최대 19만원대를 보이고 있다.
항공사의 국내선 감편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수 시장 위축도 우려되는 만큼 노선 유지와 확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주문된다.신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