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내항선박 분산 방안 마련
외항 크루즈부두 보세 해제
국내 여객선 공동 정박 가능
10만t↑크루즈 강정항 배정
제주도가 제주외항 크루즈전용부두 보세구역 일부를 해제해 내항여객선이 접안할 수 있도록 하고, 10만t급 이상 크루즈선은 강정항에 배정하기로 하면서 고질적인 내항 선석 포화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주도는 지난해 관련 기관 협의를 거쳐 이같은 내용의 '크루즈부두 활용과 내항 선박 분산 방안'을 마련하고, 최근 길이 360m 가량의 제주외항 크루즈전용선석인 제8부두 130m 가량의 보세구역을 해제했다.
이에 따라 제8부두는 크루즈선 입항 증가 및 부두 추가 개발 등 여건 변경시까지 한시적으로 크루즈선과 국내 여객선이 이르면 다음달부터 공동 정박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내항 선석 포화로 정박지에서 장시간 대기하고 있는 비욘드트러스트호(제주-인천, 2만7000t급)와 한일골드스텔라호(제주-여수, 2만2000t급)가 크루즈선석이 비어있는 동안 해당 선석을 사용하게 된다.
도는 또 제주항 선석 배정 기준을 당초 14만t에서 10만t으로 변경하고, 10만t급 이상 크루즈선은 강정민군복합항으로 배정 운영하기로 했다.
변경된 선석배정 기준에 따라 강정항에 올해 입항 예정인 10만t급 이상 크루즈선 14항차가 추가 배정돼 당초 배정된 14항차를 포함해 모두 28항차의 대형 크루즈선이 입항할 예정이다. 제주항에는 10만t급 이하 크루즈선이 배정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크루즈선 입항이 증가할 경우 내항선이 해당 선석을 사용하지 못하면서 내항 포화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현재 여객선과 화물선, 관공선 등 비정기선을 포함해 하루 최대 70~80척이 제주내항 20개 선석을 사용하고 있어 선석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 세월호 참사 이후 선박 대형화와 물동량 증가로 인한 화물처리 한계와 항만 혼잡, 안전사고 위험 등 문제도 심화돼 왔다.
이에 도는 2021년 '제주항 선석 운영 효율화 방안 연구' 용역을 실시, 크루즈 선석을 내항 선석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10만t급 이상의 초대형 크루즈선은 강정민군복합항 중심으로 배정해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제주외항 2단계 개발 등 여건 변경시까지 크루즈부두를 내항선과 공동 사용해 선석 부족난을 해소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신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