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구원, 26일 미래포럼
'노투어피' 근절 등 구조개선
도내 업체 모객 시스템 마련
시장 다변화 모색 등 제언
중국 관광시장 재개방에 앞서 제주 관광 발전을 위해 '저가 관광' 문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연구원과 제주도관광협회는 26일 제주연구원에서 '중국관광시장 재개 대비 관광수용태세 점검과 대응' 주제로 제55회 제주미래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진행된 토론에서 양영식 제주도의회 의원은 "과거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한 송객 수수료나 인도세 등이 제주 관광시장을 교란시켜왔지만 이제는 이를 근절하기 위한 제도 개선과 업계의 자정 노력이 있어야 한다"며 "패키지관광 질을 높이고 케이(K)-컬처 연계 등 특수목적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제주도를 매력있는 개별관광 목적지로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상섭 제주관광학회장은 "저가 관광에 따른 문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상품 가치가 없는 '노투어피(No tour fee)'를 없애야 한다"며 "중국 여행사 의존도를 낮추고 도내 여행업체들이 모객하는 형태 만들기 위해 제주형 여행사인 '제이트립' 등을 활용해 직항노선 개설 단계부터 모객 시스템을 가동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재아 태평양관광기구 한국지사장은 "피지의 경우 중국인을 대상으로 고가의 전세기 상품만 판매한 결과 호주·뉴질랜드 등 기존 시장 경쟁력과 국가 경제를 지킬 수 있었다는 사례를 고려해 제주관광시장 고급화 전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인바운드 시장에서 무비자 입국이라는 강점을 가진 제주가 인도네시아 등 시장 다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고선영 제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중국의 경우 코로나19를 겪으며 재택·원격근무를 한 경험을 갖고 있어 워케이션 문화가 많이 정착했을 것"이라며 "이러한 기회를 살려 워케이션 타겟을 국내뿐 아니라 중국 등 해외기업까지 유치하고 장기 체류상품을 개발해 도내 전역 및 전 업종에서의 소비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에 앞서 '중국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대응방안' 주제발표를 진행한 이현진 한국관광공사 국제마케팅실 중국팀장에 따르면 제주는 간편한 입국절차가 강점인 반면 여행업계 인력 이탈, 중국 송객 여행사 우위로 인한 불평등 심화, 단체관광 상품 개발 어려움, 공항 등 인프라 수용상태 포화 등이 약점으로 꼽혔다.
이현진 팀장은 코로나 이후 변화한 여행 트랜드 등에 대비해 2040세대를 겨냥한 젊고 새로운 이미지 부각, 소규모 여행객을 위한 운송수단 다양화, 체류형 프로그램 개발 등 방안을 제언했다.신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