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전년대비 4.5% ↑
가격 내림세 지속 전망
이달초 호우 피해 우려
농가 수급 불안감 고조
마늘 소비 감소로 인한 재고 증가로 가격 내림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달초 제주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수확 시기도 앞당겨지면서 수급 불안에 대한 도내 마늘 재배농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2022년산 마늘 재고량은 1만4000t으로 전년 대비 4.5%, 평년 대비 7.5% 각각 증가했다.
중국 산지 가격 하락 지속으로 지난달 마늘 수입량(3838t)도 전년 같은 기간(1425t)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여기에 정부의 비축물량 방출까지 더해지며 지난달 깐마늘(상품) 도매가격은 ㎏당 7925원으로 전년(8646원) 및 전월(8159원) 대비 각각 8.3%(721원), 2.8%(234원) 하락했다.
이달 가격도 재고량 증가 등 영향으로 ㎏당 7400원 내외로 전망되면서 전년(8700원) 및 전월(7925원) 대비 내림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면서 농가들은 수매 가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3~5일 도 전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한 무름병 및 병해충 발생이 우려되면서 수확 시기도 앞당겨진 상황이다.
박태환 전 제주도마늘생산자협회장은 "대정지역의 경우 이미 지난 8일부터 수확 작업이 시작됐다"며 "생산량이 줄고 상품성이 떨어지는 등 작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의 목소리가 많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대서종 소비 선호도 증가로 도내서 주로 재배되는 남도종 시세가 하락하며 포전거래마저 줄고 있어 농협과 행정당국의 대책 마련도 요구되고 있다.
강성방 대정농협 조합장은 "어제(13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마늘재배계약을 맺은 농가에 대해 계약하지 않은 밭에서 수확한 물량은 농협이 수매 및 판매후 농가에 정산하고, 정부나 지자체가 보전하는 방향 등을 논의했다"고 말했다.신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