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조풍피해 가격 폭등
4~5년 월동무보다 유리
올해 당근 30% ↑가능성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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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 겨울당근 가격 호조세가 4년간 이어지면서 올해산 당근 재배면적이 급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산 제주당근의 가격이 전년대비 2배 이상 뛰어올라 월동무에서 당근으로 갈아타는 현상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제주산 겨울당근만 출하되는 12월~익년 4월 기준 전국 평균 도매가격(무세척 상품 20㎏)은 2018년산 3만146원, 2019년산 4만6690원, 2020년산 3만2880원, 2021년산 2만8983원, 2022년산 5만4403원 등을 기록하고 있다.

자료=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지난해의 경우 9월 태풍 힌남노 내습 당시 조풍(바닷바람) 피해를 심각하게 입으면서 가격이 전년의 2배에 육박했다.

반면 월동무의 12월~익년 6월 전국 평균 도매가격(상품 20㎏)은 2018년산 8294원, 2019년산 1만5113원, 2020년산 1만807원, 2021년산 1만2537원, 2022년산 1만5765원 등에 머무는 등 낮은 시세가 굳어지고 있다.

월동무에 비해 당근의 가격이 훨씬 높게 형성되면서 당근 주산지인 제주시 구좌읍과 인근 지역에서 7~8월 파종을 앞두고 농가들의 종자 구입량이 평년보다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좌농협 관계자는 "최근 4~5년간 당근 가격이 좋아 구좌읍에서도 당근 재배가 늘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지역까지 포함하면 30% 정도 재배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구좌당근생산자협의회를 중심으로 자율적인 재배면적 조절이 이뤄져왔지만 올해는 기존 월동무 농가들에서도 당근 파종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제주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조풍 피해가 워낙 심각해 당근 가격이 최고점을 찍은 결과 재배 의향이 커질 것은 당연하지만 정확한 재배면적은 7~8월 파종과 9월 태풍 이후까지 봐야 알 수 있다"며 "향후 재배 의향 조사 결과 등을 참고해 수급조절대책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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