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업 종사자 태부족
해외 직항노선 난항
공항 최일선 필수 인력 활약
코로나19 이탈 후 회복 안돼
업무 강도 심해 유입도 저조
외국 항공사 현지 계약 진땀
제주와 해외를 잇는 하늘길이 넓어지고 있지만, 정작 지상조업 인력이 없어 운항 중단 사태까지 발생하는 등 피서철 성수기를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항공기 운항 회복기를 맞아 공항 필수인력인 지상조업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상조업 인력이란 공항을 이용해 출발 및 도착하는 모든 항공기의 운항을 위해 지상에서 필요로 하는 제반 지원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항공기가 주기장에 안전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항공기를 유도하는 한편, 승객의 수화물과 항공 화물을 운반하는 역할도 맡는다. 특히 겨울철이면 제설, 제빙작업에 최일선 배치되는 등 공항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인력이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며 대량 이탈된 인력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어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외 항공사들이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지상조업사와 계약을 하지 못해 무산되는 사례도 나오는 실정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올해 보안, 정비 등 대부분의 공항 필수 인력들은 90% 이상 수준으로 충원된 반면, 조업 인력은 80% 내외로 회복하는데 그쳤다.
제주의 경우 중화권과 더불어 아세안 및 인근지역까지 직항노선 수요가 폭증하고 있지만, 조업인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는 재취항에 성공해 높은 탑승률을 보이며 호황을 누리다가도 지상조업 문제로 부득이하게 잠정 중단되는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홍콩의 모 항공사의 사례다. 코로나19 끊긴 제주~홍콩 노선을 올해 3월 30일 운항 재개 후 평균 92% 이상의 탑승률을 기록했을 만큼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조업계약 문제로 한달남짓 운항한 뒤 5월 9일 노선을 중단해야 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특히 중화권에서 제주국제공항 관내 지상조업사와 계약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며 "앞으로 아세안+알파 정책으로 싱가포르와 인근 국가의 노선 취항이 늘어날텐데 항공사들이 조업사 계약 문제로 걱정을 표하고 있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지상조업 인력이 부족한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19 이후 이탈한 인력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점과, '3D업종'이라는 인식으로 신규 유입이 저조한 탓이 크다. 항공기 운항에 필수적인 인력이지만 그만큼 업무강도가 높기 때문에 인력 지원도 부족하다는 후문이다.
제주지역내 A 지상조업사 관계자는 "해외 항공사가 필요로 하는 조업인력은 높은 업무강도 뿐 아니라 외국어 능력이 필수라 인력 구하기가 더 힘들다"며 "점점 나아지는 중이지만 폭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국토부는 업무강도가 높은 업무 경감을 위해 장비를 지원하고, 장기 근속근무자에게 채용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도정에서도 청년 일자리정책과 연계하는 등 지상조업 인력 유입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