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실효성 의문
제주지역 피해조사 마무리
㏊당 800만원 지원금 예정
피해 대비 절반도 못 미쳐
농가들은 '전량 수매' 촉구
농업재해로 인정된 '벌마늘' 피해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마늘농가에 대한 정부 지원이 시작된다. 하지만 농민들은 재난지원금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며 피해 물량을 정부가 전략 수매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해산 마늘 재고량이 많은 상황에서 정부가 성난 농심을 받아들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도는 오늘(13일) 벌마늘 피해 농가에 대한 현장 확인을 마무리하고, 농림축산식품부에 국비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벌마늘은 다량의 강우, 고온 등으로 인한 생리장해를 말한다. 일반적인 마늘보다 더 잘게 나눠지면서 알이 작아지고 상품성이 떨어진다.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지역에서 벌마늘은 보통 5% 이내로 발생하지만, 올해는 48%에 달하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농림축산식품부에 제주산 마늘에 대한 피해 지원을 요청했고, 농업재해로 인정돼 피해 농가에서는 재난지원금을 받게 됐다.
하지만 피해 농가는 재난지원금이 아닌 전량 수매를 촉구하고 있다.
제주마늘생산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1년 마늘농사에 ㏊당 약 5400만원이 소요된다. 벌마늘 피해로 인해 ㏊당 약 2000만원 내외의 피해가 예상된다. 하지만 제주지역 마늘농가 재난지원금은 ㏊당 800만원 수준이다.
설상가상 지난해산 마늘 재고량이 많아 올해산 마늘 도·소매가격은 평년보다 낮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제주지역 마늘 농가는 실효성이 떨어지는 재난지원금이 아닌 정부의 피해 마늘 전량 수매를 촉구하고 있다.
도내 마늘농가 300여명은 13일 제주도청 앞에서 벌마늘 정부수매를 촉구하는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도 같은 날 벌마늘 지원방안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국회의원(서귀포시)도 국회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도민사회에서 정부의 벌마늘 수매와 수매 비축 물량 확대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는 현재까지 벌마늘 수매와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도 지난해산 마늘 재고량이 많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정부는 6월 말까지 벌마늘 피해에 대한 복구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